예비 의료인 대학생들은 방학에도 바쁘다. 의술(醫術)이 필요한 곳으로 찾아다닌다. 오지일수록 가치가 빛난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무가 두터워진 것처럼 예비 의료인들의 방학이 사회적 나눔과 헌신의 기간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의술이란 자고로 함께 잘 살게 하려는 기술임을 깨닫는 시간이다.

◆대구한의대 웰빌리지 한방의료봉사
대구한의대 진로개발센터는 지난달 11일부터 14일까지 경북 영덕군 달산면과 창수면에서 주민 500여 명을 대상으로 '웰빌리지 한방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웰빌리지 한방의료봉사는 경상북도 2023 지역대학 상생 협력사업의 일환이다. 하여 경북지역에서도 의료 사각지대만 골라서 찾아간다. 21세기 허준이 따로 없다. 안색을 살피고, 진맥을 하고, 침이나 뜸을 시술한다.
짧은 시간이나마 말벗도 되어주니 어르신들이 이들을 기다리는 것도 당연지사. 심리적 힐링 역할도 병행하는 것이다.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는 것도 중요한 의술 중 하나다. 사나흘 정도의 짧은 기간이지만 특기를 십분 살린 효자손 역할이다. 가렵고, 아픈 곳을 시원하게 만드니 효자가 따로 없다.
물리적인 기술의 진일보도 선보인다. 대구한의대는 올해 특히 연기가 없는 무연전자뜸을 도입했다. 환기가 제한적인 실내환경에서 뜸 시술은 향이 강해 불편감을 느끼는 이들도 더러 있었던 터다.
웰빌리지 한방의료봉사를 주관한 빈성오 대구한의대 진로개발센터 센터장은 "큰 비에도 불구하고 한방의료봉사에 참여하신 한의학과 의료봉사단분들께 감사드린다. 많은 지역민분들이 의료봉사 현장에 찾아와주신 만큼 지역에 많은 도움이 된 거 같다"고 했다.

◆대구보건대 치위생 봉사활동
대구보건대 치위생과는 해외로 나가 대한민국의 선진 의술을 알리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하계 봉사활동을 펼쳤다. 교육부의 국제협력선도대학 육성지원사업(ODA)의 일환이었다. 인도네시아의 치과기공 전공교육 역량 강화도 맡아야 했다. 우리가 가진 선진 기술을 알리는 셈이었다.
대구보건대는 방학 이전부터 인도네시아와 교류를 시작했다. 지난해 4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현장 맞춤형 치과기공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디지털 교육 환경 구축 ▷선도적 기술 전수를 위한 전공실습실 환경 개선 ▷치과기공 분야 산학협력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추진 과제다.
이번 방학에는 치위생학과 이정화 학과장, 치기공학과 박광식 교수와 최병환 교수, 그리고 재학생들이 경북대 치과대학, 대한치과위생사협회 관계자 등 30여 명과 한 팀을 이뤄 참여했다.
인도네시아 남부 크바요란 라마 03 국립초등학교를 베이스캠프로 차렸다.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구강 검진을 받고 그에 따른 불소 도포 등 치료를 받았다. 현지 교사에게도 구강병 예방법 교육을 진행했다. 구눙동 마을 주민 80명을 대상으로 치아 검진과 의치 세척 등을 실시했다. 구강병을 스스로 예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건 물론이었다.

치위생학과 2학년 김지예 씨는 "현지에 와 보니 시설이 많이 열악했고 구강 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아 기본적인 양치질부터 치아를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왔다"면서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전공에 대한 자부심과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했다.
김경용 국제교류원장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더 많은 봉사 요청이 있어 내년에는 KOICA, 국제협력기구와 연계해 선진화된 교육과정 개발과 교육 환경 구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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