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스몰 트라우마

맥 애럴 지음, 박슬라 옮김/ 김현수 감수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0년 20대 사망자의 65.1%, 30대 사망자의 48.4%가 자살로 사망한 사람이다. 그리고 청년 자살 문제를 다룬 책 '가장 외룽 선택'의 공저자인 김현수 교수는 2030 청년 자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스몰 트라우마'를 꼽은 적이 있다.

이제껏 심리학계와 정신의학계 등에서는 거대한 부정적 사건이 초래한 '빅 트라우마'에 많이 집중했다. 전쟁과 재난, 학대, 방임, 성폭행과 같은 '큰 일'을 말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스몰 트라우마'가 심리 혹은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들었던 수많은 만성 질환과 정신적 어려움을 해결할 중요한 '키'로 떠오르고 있다.

'스몰 트라우마'는 개인의 삶 속에서 자존감을 잃게 하는 일상의 경험이나 사건의 반복을 일컫는다. 이를 테면 ▷어린 시절 당한 따돌림 혹은 놀림 ▷부모와의 부적절한 정서적 교류 ▷사회적 재난에 대한 간접 경험 ▷직장에서 당한 미세한 차별과 모욕 등이다. 그리고 이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은 물론, 심장질환, 천식, 당뇨, 암 등의 신체적인 병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지난 20년간의 연구와 임상 경험 등을 바탕으로 '스몰 트라우마'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증상으로 이어지는지 등의 기본 내용을 알려준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는 어떻게 스몰 트라우마를 다뤄야 하는지, 그 해결책도 제시해준다. 이때 ▷행복에 대한 정의 ▷감정적 무감각 ▷가면 증후군 ▷섭식 장애 ▷사랑 ▷수면 장애 ▷AAA 접근법 등 스몰 트라우마와 관련된 다양한 요인들도 총 11장에 걸쳐 자세하게 설명돼있다.

혹자는 "우울하긴 하지만…, 우울증까진 아니에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에 "뭐가 문제인지 몰라도, 모든게 잘못된 것처럼 느껴질 때, 그것이 바로 스몰 트라우마다"고 강조한다.

"덜 중요한 트라우마는 없다. 그리고 사소한 상처도 없다". 344쪽, 1만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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