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일환 교수의 숨어있는 1인치] <1>골프란 무엇인가? ‘몸통 스윙’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즐기자
스윙의 연속적인 동작을 잘 지키면 되는 운동

장일환 대구공업대 레저스포츠계열 전임교수
장일환 대구공업대 레저스포츠계열 전임교수

매일신문 골프 면 새 필진으로 합류하면서, 간단한 자기 소개를 하겠습니다. "인생 2막, 골프에 모든 걸 던졌습니다. 성광고와 경북대 토목학과(77학번)를 졸업한 후 삼성물산에 입사해 부사장까지 역임했구요. 2017 말 퇴임과 함께 골프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고향 대구에 정착해 장일환 대구공업대 레저스포츠계열 전임교수로 활동중입니다."〈본지 6월9일자 골프면 인터뷰 기사 참조〉

얼마 전 제 골프 인생과 철학 그리고 스윙 요령을 담은 '장일환의 Body Swing is Golf Swing'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의 좋은 내용과 그 때 그 때 시의성에 맞도록 칼럼에 실으려 한다.

골프 스윙은 단순하다. 복잡한 생각은 연속적인 스윙을 망치다.
골프 스윙은 단순하다. 복잡한 생각은 연속적인 스윙을 망치다.

◆골프는 스윙의 연속적인 동작만 잘 하면 '굿'

보통 사람들은 골프가 어렵거나, 복잡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럴까?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골프는 이론적이지도 복잡하지도 않다. 단순하고 재미있게 자연 속에서 좋은 동반자들과 즐길 수 있는 멋진 운동 종목이다.
공을 잘 치려면 스윙은 잘 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여러 가지의 상황들이 동반되어야 하겠지만, 골프는 준비자세(어드레스)에 이은 스윙의 연속적인 동작(Swing Sequence)만 잘 지키면 되는 운동이다.

준비자세가 나쁘고, 스윙의 연속적인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그것에 따른 보상동작을 하여야 하고, 그 보상동작을 고치려고 하면 골프가 복잡해지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사실 일정한 루틴을 갖고 잘 되던 골프도 보름만 쉬어도, 또 특정 동작에서 흐트러짐이 발생해 연속적인 동작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 이런 탓에 골프는 사실 정복되지 않는 영원한 숙제이기도 하다.

골프는 사실 설렘이다. 골프장에 가기 전날부터 기분이 들떠야 정상이다. 그리고 18홀 내내 즐거워야 한다. 물론 잘 안될 수도 있다. 필자는 늘 골프치러 가기 전날부터 마음이 설레였고, 그만큼 골프를 즐기고 사랑했다.

상체의 꼬임을 만드는 몸통 스윙이 핵심 원리다. 책 속에 등장하는 한 여성 프로의 스윙 자세. 장일환 교수 제공
상체의 꼬임을 만드는 몸통 스윙이 핵심 원리다. 책 속에 등장하는 한 여성 프로의 스윙 자세. 장일환 교수 제공

◆골프는 근육운동이 아니라 두뇌훈련

골프는 근육 운동이 아니라 두뇌 훈련이란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의 근육은 두뇌에서 전기적 신호를 받아야 움직이고, 근육이 움직여야 우리의 관절이 움직이면서 골프 스윙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골프연습장에 가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계에서 볼이 올라 오기 무섭게 볼을 치는 근육 훈련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왜 그렇게 하는냐'고 물으면, 근육이 스윙을 기억하도록 열심히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한다. 과연 우리의 근육이 그 스윙을 기억할까?

특히 필드에 나가면 그 스윙대로 볼이 잘 맞아 스코어를 줄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아쉽게도 우리 근육에는 그 연습을 기억할 뇌가 없으니 말이다. 골프 연습은 두뇌와 근육이 서로 교감을 해서 발생하는 일종의 스윙 퍼포먼스다. 연습장에서 볼을 죽어라고 친다고 골프가 잘 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잘못된 스윙을 고착화하는 행위가 되어, 골프를 더 어렵게 만들 뿐이다.

골프는 머리로 먼저 이해하여 근육에 정확한 메시지(전기적 신호)를 줄 수 있어야 하고, 근육은 거기에 맞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골프는 머리를 쓰고, 전략적 사고도 해야 하고, 게다가 푸른 잔디 위를 걷는 유산소 운동하기 때문에 건강관리 및 치매예방에도 최고의 스포츠인 것이다.

대구공업대 레저스포츠계열 교수(PGA 회원, 더 플레이어스 골프클럽 헤드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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