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에 이어 국내 2번째로 영구정지된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 해체와 관련, 한국수력원자력이 내년 6월을 목표로 해체 인허가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수로해체기술원 건립 등 월성 1호기 해체 유관 사업들도 순조롭게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구미을)에 따르면 한수원은 2019년 12월 영구정지된 월성 1호기 해체 인허가 신청을 위한 최종해체계획서 작성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관련 법규에 따라 한수원은 원자로시설을 영구정지한 뒤 5년 이내에 해체승인신청서를 작성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2024년 12월이 기한인 셈이다.
이와 관련, 한수원 측은 최근 김 의원 측에 해체 인허가 신청 목표 시점을 내년 6월로 잡고 있다는 현황을 전했다. 월성 1호기보다 앞선 2017년 6월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는 만 4년가량이 지난 2021년 5월 해체 인허가 신청이 이뤄졌다. 월성 1호기의 경우 고리 1호기보다 반년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수원은 해체 인허가 신청 뒤 승인이 나면 방사성 계통 및 비방사성계통의 제염(오염 원인이나 오염된 물질을 없앰)·철거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는 해체 전 반출하게 된다.
월성 1호기 해체 지원을 위한 중수로해체기술원 건립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경주에 들어설 중수로해체기술원 건립을 위해 한수원은 지난 3월 부지 선정 및 토지매수계약을 마쳤고, 현재 도시계획시설결정과 관련해 경주시와 협의 중이다.
이 외 후속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 12월 말 공사에 착공, 2026년 12월 준공하겠다는 게 한수원 측 계획이다.
월성 1호기 디지털 트윈(물리적 세계에 존재하는 대상을 가상으로 복제한 것) 플랫폼 구축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수원은 세계 첫 중수로 원전 해체 사례가 될 월성 1호기의 안정적 해체를 위해 가상공간에 월성 1호기를 똑같이 만들어 해체 시뮬레이션 등을 해볼 작정이다.
이달 중순 '중수로 원전해체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용역 공고를 낸 한수원은 다음 달 14일까지 수행업체 입찰서를 받는다.
김영식 의원은 "원전 해체 사업이 추진 중인 신규원전 건설에 지장을 줘선 안 된다"며 "해체 이후 부지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전 해체를 위해서는 원자로의 사용후핵연료를 빼내야하기 때문에 고준위폐기물(사용후핵연료)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 통과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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