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폐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의 아내 웹툰 작가 한수자(한우리)가 과거 그렸던 웹툰이 재조명되고 있다.
28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한수자가 2019년에 연재한 '우리는 핑퐁가족' 웹툰 일부가 확산되고 있다. 해당 웹툰에서는 발달장애 아이 '한겸'을 기르는 부모가 자녀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우리는 핑퐁가족 웹툰 4화에서는 한겸이 일면식이 없는 또래 아이 뺨을 때린 뒤 부모가 사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겸의 부모는 아이가 발달장애가 있어 표현이 서툴렀다며 사과하지만 피해 아동의 엄마는 계속 분노했다.
한겸의 아빠가 피해 아동에게 "아저씨가 맛있는 거 사줄 테니 하나 골라봐"라고 달랬다. 결국 피해 아동의 엄마가 자리를 떠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이후 한겸의 아빠는 가족들과 함께 앉아 소시지를 먹던 도중 "이 정도로 사과하고 설명했는데도 화만 내는 건 우리 잘못이 아니야"라며 아내를 달랬다. 이에 아내는 눈물을 터뜨리면서 "고마워. 우리라고 해줘서"라고 말했다.
또 웹툰 9화에서는 한겸의 엄마가 "특수학교 들어가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사회와 동 떨어질까 봐 겁이 난다. 대안학교는 삶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목적이 아름답지만 자유로움이 아이에게 버거울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홈스쿨링에 대해서 "엄마로서도 매일 실수투성이에 오르락내리락 기복이 심한데 선생님까지 되라니, 나는 자신이 없어요"라고 한다.
해당 웹툰의 장면들을 본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자폐아들의 교육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 주호민 부부가 특수교사에게는 엄격한 기준으로 고소를 했다는 비판이다. 누리꾼들은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면서 힘든 걸 알면 그 아이를 돌봐주는 선생님도 힘들다는 걸 이해해 줘야 하지 않나", "가족도 감당 못하는 걸 교사는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가" 등 반응을 보였다.
지난 26일 주호민 부부가 자폐아들을 가르치던 특수학급 A 교사를 지난해 9월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호민의 아들 B군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수업을 듣다가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분리 조치됐다. 이후 A 교사는 B군에게 '분리 조치됐으니 다른 친구들과 사귈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에 주호민 측은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켜놓은 상태로 등교를 시켰고 A 교사의 학교 내 언행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
이 사건으로 A 교사는 교육청에서 직위해제 통보를 받고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A 교사가 작성한 경위서가 많은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주호민 부부 측의 고소가 과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주호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희는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교육청 및 학교에 문의 결과 정서적 아동학대는 교육청 자체 판단으로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렵고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신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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