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에게는 30일 치러지는 모로코전부터가 16강전이나 다름없다.
축구팀을 이끌고 있는 콜린 벨 감독 또한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28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진행한 훈련을 마치고 "모로코전이 어떤 게 걸려있는 경기인지 알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이 경기부터 바로 (16강 이후) 토너먼트를 시작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대회 개최지에 오래 머물고 싶다.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로코전에 이긴다면 당연히 좋은 것이고 최소한 승점을 따와야 한다"고 말했다.
8년 만에 16강행을 노리는 벨호는 지난 25일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0대 2로 패한 것이 뼈아프다. 같은 조에서 가장 강력한 독일(FIFA 랭킹 2위)이 앞서 모로코를 6대 0으로 대파하면서 조 1위가 유력한 가운데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얻어 조 2위를 획득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또한 모로코전에서 다득점을 해야 버거운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모로코는 약체에 속한다. H조에서 FIFA 랭킹이 72위로 한국(17위)보다도 크게 낮고 이번 월드컵이 첫 출전이라 큰 경기 경험도 부족한 편이다. 모로코의 이번 출전은 아랍권 국가로서, 북아프리카 국가로서도 처음이다. 어떻게 보면 승패보다는 월드컵 출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더욱이 최근 대표팀 간 경기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는 점도 우리로서는 긍정적이다. 모로코는 월드컵 경기 직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평가전에서 0대 1로 지는 등 최근 6경기 전적이 2무 4패다.
그러나 지난해 아프리카축구연맹 네이션스컵 준우승을 거두고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두 팀의 경기는 30일 오후 1시30분 하인드마시 스타다움에서 킥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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