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턴 해리스 워커(1889~1950) 장군 흉상이 28일 경북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 세워졌다.
이날 흉상 제막식에는 김재욱 칠곡군수, 워커 장군 손자 샘 워커, 백선엽 장군 장녀 백남희 여사, 김종연 영남대의료원장, 김리진 워커대장추모기념사업회장, 초·중·고등학생,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워커 장군은 6·25 당시 전 국토의 90%가 북한군에게 점령당한 절체절명 위기에서 '워커 라인(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해 북한군을 막아내고 인천상륙 작전을 가능하게 했다.
워커 장군 흉상 제작은 지난달 7일 장곡중학교 김동준(3학년) 군과 학교 친구들이 '워커 장군을 또래 친구들에게 알려 달라'며 김재욱 칠곡군수에게 청원하서 시작됐다. 김 군수와 칠곡군 한미친선위원회 등은 학생들의 청원에 "흉상을 제작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워커 장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1천원 지폐는 물론 고사리손이 내민 100원 동전도 모이기 시작했다.
대구 영남대의료원은 '천원 모으기 운동'을 펼쳤고, 북삼어린이집 원생은 부모로부터 받은 동전을 저금통에 넣는 등 가슴 따뜻한 동참이 이어졌다. 5천여 명의 작은 정성과 마음이 모여 흉상 건립에 필요한 1천300만원이 모였다.
흉상은 어린아이의 눈높이를 고려해 받침대와 기단을 포함 153㎝ 높이로 제작됐으며, 2종 공립박물관이자 국가보훈부 현충 시설로 지정된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 자리 잡았다.
정시몬 한미친선위원회 사무국장은 "동료나 지인과 함께 천원을 모아 보내주신 개인이나 단체가 많았다"며 "중요한 것은 금액이 아닌 마음이다. 작은 정성이 모여 기적을 만들어 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워커 장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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