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저녁 '명낙회동'을 가졌다.
예상대로 당내 갈등 봉합과 내년 총선 얘기가 나왔고, 대 정부 전선 형성도 강조했다.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비공개로 이뤄진 이 만찬 회동이 이뤄진 장소는 이낙연 전 대표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이기도 한 서울 종로구의 식당이었고, 회동 시간은 2시간정도였다. 장수막걸리 2병을 저녁 식사에 곁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종료 후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언론에 배포,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을 환영하는 의미로 꽃다발을 전하며 안부를 물었고, 이에 이낙연 전 대표는 "그동안 당을 이끄느라 수고 많으셨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의 폭주와 대한민국의 불행을 막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고,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고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잘 이끌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많이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이낙연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담한 혁신이 필요하며 혁신을 통해 단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분열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은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하고 당내 분열의 언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여기서 '당내 분열의 언어'는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이낙연계를 비롯해 일명 '수박(겉과 속 색깔이 다른 과일인 수박에 빗댄 표현으로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를 가리켜 옴)' 등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쓰이는 여러 표현들을 가리킨 맥락이다. 주로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의 글과 말을 통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실은 이번 회동에 언론이 붙인 수식인 '명낙(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이름 속 글자를 하나씩 따온 표현)' 역시 앞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및 그 전후 갈등 국면을 가리킨 '명낙대전'이라는 표현에 먼저 쓰인 바 있다.
아울러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두 전·현 대표가 내년 총선 승리가 국민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역사적 소명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날 명낙회동은 2차례 미뤄진 끝에 성사됐다.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6월 24일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고 거의 한 달 만에 이뤄진 만남으로, 원래는 7월 11일과 19일에 만나려고 했는데, 11일엔 전국적 집중호우를 이유로, 19일엔 수해 상황이 심각한 점을 고려해 오늘(28일)로 연기된 바 있다.
회동엔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과 이낙연 전 대표 측근 윤영찬 의원도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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