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A씨가 '신림역 흉기난동' 추모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29일 뉴스1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4일 신림역 흉기난동 추모 현장을 찾아 "아무런 도움이 못 돼 죄송하다"는 쪽지를 남겼다.
A씨는 또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가슴 아픈 일이다. 슬퍼하셔도 되고 괜찮지 않아도 된다"며 "같은 강력범죄 피해자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적었다.
신림역 사건 피의자 조선과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의자는 모두 미성년자 시절부터 범죄 경력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선은 폭행 등 전과 3범에다 14차례에 걸쳐 법원 소년부 송치된 전력이 있고,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의자는 성매매, 협박, 상해, 폭행 등 전과 18범이다.
신림동 현장을 다녀온 A씨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입니다. 신림역 사건과 관련해 얘기 드리고 싶습니다'는 제목의 인터넷 편지를 작성했다.
A씨는 "재범 징후가 많았지만 너그러운 양형 기준과 범죄자를 교화하지 못하는 교정 시스템으로 묻지마 범죄가 또 발생했다"며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회복 지원도, 가해자에 대한 교정도 이뤄지지 않는 현행 사법 체계를 언제까지 방치해야 하나"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범죄자에게 벌만 주고 교정하지 않는다면 재범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묻지마 범행이 잇따르는 지금 걷잡지 못하면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혐의로 조선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조선은 지난 21일 오후 2시7분쯤 신림역 인근에서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그가 범행 10분 전 흉기를 훔친 뒤 신림역에 도착하자마자 범죄를 저질렀고, 범행 전날 본인의 스마트폰을 초기화하고 컴퓨터도 부수는 등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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