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쏠림현상이 나타나 주가 급등 사례가 속출하자 증권사들이 일부 기업분석을 중단했다. 특정 2차전지 관련주는 대표적인 성장주보다 고평가될 정도로 급등해 가치평가(밸류에이션)를 하기 힘들어졌다는 이유다.
3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 2차전지 열풍에 주가가 급등한 포스코홀딩스가 5위에 등극해 LG화학(6위), 삼성SDI(7위), 현대차(8위) 등 대기업보다 앞서있다.
액면가 5천원의 현 주가 수준을 비교하면 현대차가 19만6천800원으로 포스코홀딩스(61만9천원)의 3분의 1수준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포스코홀딩스가 24.54배로 현대차(5.99배)의 네 배를 넘는다.
하지만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잠정 순이익은 3조3천468억원으로 포스코홀딩스 8천억원의 네 배 수준이다. 즉 실적은 현대차가 앞서나, 주가는 상대적으로 포스코홀딩스가 고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시총 9위의 포스코퓨처엠 또한 2분기 추정 영업이익에선 네이버(10위)와 카카오(12위) 등에 뒤졌지만, PER은 두 기업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닥시장 시총 1위와 2위 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대표적인 2차전지 과열 종목으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이들 종목의 주가가 가치평가 수준을 넘었다며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거나 시가를 밑도는 목표주가를 제시해 사실상 매도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에코프로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지난 5월 19일 이후 단 한 건도 내지 않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전지는 주가 부담이 크고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아 독주를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2차전지만 올라가는 기형적인 시장보다 실적 호전이나 경기 저점 통과 쪽에 초점을 맞춘 업종 중심으로 매수세가 분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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