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한국, 모로코에 패배…사실상 16강 진출 불가능

콜롬비아전 0대2 패배 이어 모로코에도 0대1 패
5골 차로 독일 이기기 어려워 16강행 물 건너가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한국과 모로코의 경기. 한국 선수들과 모로코 선수들이 공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연패,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우승후보를 상대로 기록적인 대승을 거둬야 16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어서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2차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FIFA 랭킹이 72위로 17위인 한국보다 아래여서 한국이 모로코를 1승 상대로 점찍었으나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이날 한국은 콜롬비아전처럼 수비가 불안해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6분 모로코의 이브티삼 즈라이디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 한국 골망을 갈랐다. 수비수들이 페널티 지역 안에 있었고 수비수들이 미리 막기 어려운 슛도 아니었지만 실점으로 연결됐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 콜롬비아와의 1차전 0대2 패배에 이어 모로코전에서도 골을 넣지 못했다. 모로코전에선 슛을 14번 시도했으나 유효 슈팅이 전무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패로 조 최하위가 돼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콜롬비아가 2승으로 단독 1위, 독일과 모로코가 각각 1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이 16강에 오르려면 8월 3일 3차전에서 우승 후보 독일을 5골 차로 이기고 같은 시간 모로코가 콜롬비아에 패해야 한다. 이 경우 한국, 독일, 모로코가 모두 1승 2패가 돼고 골 득실을 따져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골 득실은 독일 +5, 모로코 -5, 한국 -3인데 한국이 독일을 4골 차로 이기면 골 득실이 +1로 같아진다. 문제는 다득점에서 독일이 한국을 7대0으로 앞서기에 5골 차로 승리해 다득점을 따지는 상황까지 가지 말고 골 득실에서 앞서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결과를 얻기 어렵기에 16강행 티켓도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