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철 수난사고 잇따라…경북서 2명 숨지고 안전사고도 속출

지난주 울진 앞바다서 조업하던 60대 男, 경주 대본리 바다에 빠진 60대 女 심정지
안전사고도 속출…스쿠버다이빙 중 패닉, 방파제 앞 취한 채 걷다 빠지기도

31일 오전 경주시 감포항에서 술 취해 바다에 빠진 50대 남성을 포항해경 구조대가 구조하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31일 오전 경주시 감포항에서 술 취해 바다에 빠진 50대 남성을 포항해경 구조대가 구조하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무더운 여름 바다에서 피서를 즐기거나 일하던 중 물에 빠져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랐다.

31일 경북소방본부와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주 익수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사망자도 2명 나왔다.

지난 25일 낮 12시 13분쯤 울진군 울진읍 온양리 앞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6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실종됐다가 숨진 채 수색대원에게 발견됐다.

소방·해양경찰은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함께 바다를 수색하던 중 실종자가 해변에 떠밀려 왔다는 연락을 받고 수색을 종료했다.

30일 오전 11시 32분에는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에서 바닷물에 빠진 6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해당 여성은 실종 30분 만에 "사람이 바다에 엎드린 채 떠 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 주변에 있던 사람들 등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서 병원으로 옮겨졌다.

31일 오전 경주시 감포항에서 술 취해 바다에 빠진 50대 남성을 포항해경 구조대가 구조하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31일 오전 경주시 감포항에서 술 취해 바다에 빠진 50대 남성을 포항해경 구조대가 구조하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안전사고도 이어졌다.

30일 오전 10시 18분에는 울진군 매화면 덕산리 앞바다에서 구토증과 호흡곤란에 빠진 50대 여성을 구조대원이 응급처치 후 병원에 옮겼다. 해당 여성은 스쿠버다이빙하던 중 패닉이 와 물을 많이 마신 것으로 추정됐다.

31일 오전 2시 14분에는 경주시 감포항 남방파제 하얀등대 앞에서 술을 마시던 50대 남성이 이동 중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포항해경이 구조했다. 출동 당시 A씨는 부두에 걸친 밧줄을 잡고 버티고 있었다.

해경 구조대는 그를 수상오토바이 구조보드에 눕힌 채 육상으로 안전히 구조했다. 그는 추위를 호소하는 것 외에 별다른 건강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오후 4시 42분에는 포항 북구 지경항 근처 해상에서 수상오토바이 1대가 뒤집혀 사람 2명이 매달린 것을 민간해양구조대가 구출했다.

30일 오전 7시 49분에는 포항 북구 죽천해수욕장 인근 해상에서 승객 등 2명이 탄 모터보트의 운항자가 엔진 과열로 멈췄다며 구조를 요청해 영일만파출소 담당 민간해양구조대가 바닷가로 예인했다.

지난 9일 낮 12시 42분에는 봉화군 명호면에서 일행 7명이 탄 래프팅 보트가 뒤집히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이 오른쪽 무릎을 보트에 부딪혀 다쳤다. 물 깊이는 무릎 정도로 그리 깊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소방과 포항해경 등은 여름철 수상 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포항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야간에 해안가 또는 방파제, 항포구 주변에서 발을 헛디뎌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상당수는 술에 취한 경우로, 음주 후에는 해안에 가까이 가면 안 된다"며 "잇따라 발생하는 여름철 해양사고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민간해양구조대와의 협조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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