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염 보험'까지 나온다…美여행보험사 "40도 이상 100% 보상"

닉 카바노 최고경영자 "극심한 기온 대비…여행자 보호"

이탈리아 트레비 분수에서 열을 식히는 사람들.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트레비 분수에서 열을 식히는 사람들. 로이터=연합뉴스

"섭씨 35도 이상이면 총여행비의 50%를, 40도 이상이면 100%를 보상해드립니다."

미국의 여행보험회사 '센서블 웨더'가 폭염과 관련된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아이뉴스와 인터뷰를 한 닉 카바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곧 극심한 기온에 대비해 여행자들을 보호하는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기후학자 출신인 그는 "여행자마다 언제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너무 더움'에 대한 기대치가 다르다는 걸 발견했다"면서 "제품을 출시하면서 고객, 장소, 시기에 따른 '최적의 온도'를 찾을 수 있도록 계속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상품 설계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앞서 출시한 '폭우 여행 보험'과 유사한 방식이다.

'센서블 웨더'는 여행 중 오전 8시∼오후 8시 사이에 2시간 이상 비가 오면 당일 여행비를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폭우 보험'의 경우 고객으로부터 총여행비의 10%를 보험료로 받고 있다.

아이뉴스에 따르면 센서블 웨더 외에 다른 유명 보험사들도 고객이 원하는 경우 기존 여행 보험에 폭염 조항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2주 동안 그리스에서 포르투갈에 이르기까지 산불이 발생하고,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수은주가 47도에 달하는 등 지중해 전역에 폭염이 이어져 수백만 명의 일상과 휴가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한 달 이상 폭염이 지속되면서 1억7천만명이 '열 주의보' 또는 '폭염 경보' 영향권에 들어갔다.

특히 사막 식물인 선인장도 고온을 견디지 못해 죽어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선인장은 사막의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 필수적인 생명 활동을 하는데, 밤에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질식·탈수 증세가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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