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심뇌혈관질환자 적시 치료로 사망 예방… 복지부, 권역별 의사 네트워크 구축 

2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 "전문의들 소통해 환자 이송 병원 결정"
2027년까지 '응급환자 적정시간 병원 도착' 10%p 상승 목표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도 14곳→24곳으로 확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3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2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3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2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출혈 등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자가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권역별 의사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31일 보건복지부는 내년 1월부터 심뇌혈관질환 응급환자가 적시에 필요한 진료와 수술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권역별 전문의 네트워크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4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5년마다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제2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2023∼2027)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지난 1차 종합계획(2018∼2022)은 예방관리 대책 위주로 마련돼 중증·응급 진료체계 지원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심뇌혈관질환은 심근경색 120분, 뇌졸중 180분 등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하면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빨리 결정하지 못하거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고가 발생하며 사회적 부담이 늘고 있다.

심근경색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내 응급의료기관에 도착할 확률은 지난해 기준 48%, 뇌졸중은 52%에 그치는 실정이다.

정부는 권역 내 전문의들이 직접 소통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신속하게 정할 수 있게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2027년까지 응급환자가 적정 시간 내 병원에 도착할 확률을 심근경색 58%, 뇌졸중 62% 등 10%포인트(p)씩 올리는 것이 목표다.

김한숙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지역 의료 인프라에 따라 이송 시간이 다를 수 있겠지만, 국제적 골든타임 기준인 증상 발생 후 60분 내로 병원에 도착하는 비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네트워크는 골든타임 내 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서로 다른 병원 소속 심뇌혈관질환 전문의 등 최소 7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네트워크 운영에 필요한 송수신비, 환자 이송 경로설정 수당 등의 비용은 정부가 미리 100% 보상하고, 운영 성과에 따라 사전 보상비의 최대 40%까지 추가로 지급한다.

네트워크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거나 운영 비용이 다른 용도로 쓰일 경우 해당 네트워크는 사업 대상에서 탈락하게 된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지금도 심뇌혈관질환 전문의들이 사적 네트워크를 통해 환자 발생에 대응하고 있는데, 이를 공식적인 제도와 정책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산하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이 네트워크 사업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현재 대구경북권역을 담당하는 경북대병원을 포함한 전국 14곳에서 지정·운영 중인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를 2027년까지 약 24곳으로 확대해 전국 모든 진료권에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환자와 가족이 응급증상을 빠르게 인지하고 이에 대응하는 게 중요한 만큼, 포털 사이트와 유튜브 등을 통해 국민 대상 심뇌혈관질환 교육과 홍보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심뇌혈관질환은 필수의료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종합계획 성과가 또 다른 필수의료 분야의 문제 해결에 대안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