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25) 작가는 다섯살 때 발달장애 진단을 받았으나, 일찍이 그림에 재능을 발견했다. 어릴 적부터 그림 도구를 늘 곁에 두며 자연스럽게 그림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알아갔다.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어마무시한 집중력을 보였던 그는 특별히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재능을 인정 받아, 예술대학에 진학해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후 여러 대회에서 수상했고 지난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장애예술인 특별전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 초대 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 작가의 아름답고 독창적인 작품이 오는 8월 17일까지 달성군청 참꽃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대구생활문화센터가 특별한 재능과 얘기를 가진 시민들을 발굴해 선보이는 '시민작가열전' 두번째 전시다. 첫번째 전시는 지난 5월 대구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 96세 이필순 할머니의 전시였다.
이번 전시는 발달장애인이 아닌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화폭에 담긴 아름다운 일상과,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작가의 모습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이해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전시다.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은 "최근 TV드라마를 통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고, 특히 문화예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이 많다"며 "지난해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후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는 발달장애인의 그림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여주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러한 이슈가 단순한 흥미 거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로 이어져, 우리 사회 구성원 누구나 문화예술 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작가의 전시는 9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구생활문화센터(대구 수성구 만촌로 153)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053-430-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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