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은) 미래가 짧은 분들이 왜 똑같이 1대 1 표결을 하느냐"고 발언했다. 김 위원장은 '2030세대 청년 좌담회'에서 "스물두 살 둘째 아들이 중학교 1학년인지 2학년일 때 '왜 나이 든 사람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해?'라고 질문했다"며 "자기(아들)가 생각할 때는 평균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여명(남은 수명)에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청중들에게 "되게 합리적이지"라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다.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1 표결을 해야 하느냐"고 덧붙였다.
100세 시대라고 하니, 김 위원장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방식대로라면 초등학생, 유치원생, 영유아는 표를 7장, 8장, 9장씩 가져야 한다. 민주당 혁신위원장 역시 1965년생으로 올해 58세인 김 위원장이 맡을 게 아니라 10대가 맡는 게 나을 것이다. 세상에 이런 무지막지한 생각을 '합리적'이라고 여긴다. 선거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자 근간인 1인 1투표를 부정하고 싶다는 것이다. 사람을 권력 획득에 필요한 수단, 즉 표로 여기는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민주당이 사람을 표로 여기는 인식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17대 총선 시즌인 2004년 3월 26일,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은 "미래는 20대, 30대들의 무대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아요. 그분들은 어쩌면 곧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 그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되고…."
세월이 지나면 잊는 게 사람이라지만 김은경의 이 발언, 이런 인식은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 이 발언이 비단 '노인 폄하'를 넘어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무슨 짓을 해도 '합리적이다'고 여기는 반민주적 인식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이 혁신하는 민주당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정당일 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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