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포] 클래식의 미래 80명 청년들, 한 자리서 구슬땀…'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연습 첫 날

8월 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17~29세로 구성된 청년 음악가 82명이 선보이는 무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 d단조'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의 협연도 예정

2일 오후 3시쯤 찾은 대구콘서트하우스. 2023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12명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심헌재 기자.
2일 오후 3시쯤 찾은 대구콘서트하우스. 2023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12명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심헌재 기자.

2일 오후 3시 찾은 대구콘서트하우스 3층 복도는 여러 개의 방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음악 소리(연주곡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 d장조')로 가득했다. 한 방에는 앳된 얼굴의 청년 10명이 반원 모양으로 앉아 비올라 연주에 한창이었다. 반원의 가운데 앉아있는 멘토는 부드러우면서 날카롭게 지적을 이어갔고, 멘티들은 멘토의 조언 하나하나를 악보에 적었다. 옆 방에도 12명의 젊은 여성이 바이올린을 켜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곳의 멘토 역시 "잘 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소리를 더 강하게 내야 한다"며 독려했다.

이날은 젊은 연주자들이 8일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2023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공연을 위해 첫 연습하는 날이었다.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전문 오케스트라 단원을 꿈꾸는 17~29세 청년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들은 멘토들과 1주일 간의 오케스트라 연습을 거친 후 실제 공연을 무대 위에 올린다.

올해 5회를 맞이한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모집 때부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지난 5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된 모집에서 82명 정원에 3배가 넘는 약 270명이 지원했다. 일부 악기군에서는 모집 정원의 10배 가량이 몰리기도 했다.

대구경북은 물론,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지원자가 몰렸으며, 인도네시아 암본, 스웨덴 노르셰핑, 스페인 이리아, 에스토니아 탈린 등 해외에서도 지원자가 쇄도했다.

이 프로그램에만 3번째 참여한 청년도 있었다. 정성현(26) 씨는 "지난 2차례의 참여에서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집중 코치를 받은 덕에 비올라 실력이 많이 늘었다. 전국과 세계에서 오는 또래 음악인들과의 교류를 할 수 있는 점도 큰 혜택이라 계속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8일 공연 전까지 이승원 지휘자를 비롯한 다양한 멘토로부터 빡빡한 일정의 교육을 받는다. 공연 프로그램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 d단조'로 구성돼있고,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의 협연도 예정돼있다.

이번 공연의 총 기획을 맡은 김진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공연기획팀장은 "대한민국 클래식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자라나는 세대들이 중요하다. 솔라시안 유스오케스트라가 바로 대한민국 클래식의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사업"이라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2일 찍은 2023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단체 사진.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2일 찍은 2023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단체 사진.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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