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의 아들' 강민호의 9회말 끝내기 안타…삼성, 7대6으로 KIA 제쳐

삼성 선발 최채흥과 KIA 선발 양현종 모두 3실점
삼성 초반 승기 잡았으나 중반 이후 불펜 싸움 밀려
3대6으로 뒤진 9회말 4득점 올리며 승부 뒤집어

2일 포항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2023시즌 프로야구 경기. 삼성 응원석에 모인 팬들이 응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 제공
2일 포항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2023시즌 프로야구 경기. 삼성 응원석에 모인 팬들이 응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 제공

불리해보였던 승부에서 집중력을 발휘, 끝내기 승리를 낚았다. 선발 맞대결도, 기세 싸움에서도 밀리는 듯 보였으나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값진 1승을 챙겼다.

삼성 라이온즈는 2일 포항 홈에서 열린 2023시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출격, 7대6으로 승리했다. 4대6으로 밀리던 9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포항제철고 출신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날 선발 투수의 무게감은 차이가 컸다. 삼성 선발 최채흥은 6년 차 좌완 투수. 올 시즌 도중 상무에서 전역 후 선발 투수진에 합류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았고, 평균자책점도 7.30으로 좋지 않았다.

반면 KIA 선발 양현종은 프로 17년 차인 베테랑 좌완 투수. 통산 164승을 거두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해왔다. 이제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진 못하지만 완급을 조절하면서 꾸준히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최채흥은 경기 중반까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5회까지 1점 홈런 하나를 포함해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도 58개에 불과했다. 삼성 타선은 양현종(5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0대1로 뒤진 3회말 류지혁의 적시타, 구자욱의 2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터지며 3대1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6회초 최채흥이 흔들렸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좌완 이승현이 위기를 막지 못해 2점을 내주면서 최채흥의 기록은 5이닝 4피안타 3실점이 됐다. 내보냈던 주자에 대한 책임은 선발 최채흥에게 있어서였다.

3대3 동점이 된 2사 1, 3루 상황에서 우완 이승현이 등판했으나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김선빈과 김태군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더 빼앗겼다. 3대5로 뒤진 8회말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삼성은 강민호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대신 9회초 2루수 김지찬과 유격수 이재현의 실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삼성은 1점을 더 허용, 패색이 짙어졌다.

삼성의 패배로 끝나나 싶던 승부는 9회말 다시 출렁였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삼성은 김동진의 2루타, 김호재의 안타, 김지찬의 볼넷 등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류지혁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호세 피렐라는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강민호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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