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헤라자드 사서의 별별책] <81>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러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펴

타일러 라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타일러 라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다. 우리 존재, 우리가 만든 모든 문명은 자연 안에 있기에 자연의 질병은 반드시 인류의 파멸로 돌아온다. 자연은 '공존'을 말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살펴야 할 우리의 보금자리이다.

- 본문 중 -

「두 번째 지구는 없다」는 미국인 영어 강사이자 방송인으로 유명한 타일러가 자연,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 디자인에서부터 환경을 위한 그의 작은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최소한의 잉크 사용과 친환경 콩기름 잉크 인쇄, 띠지 생략 등이다. 제작비가 더 들고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타일러의 환경을 덜 훼손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자신의 꿈은 지금 우리의 삶, 우리 재산, 우리 미래를 위협하는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타일러는 인간을 채무자로 표현한다. 기후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파산을 앞두고 있다고 경고한다. 재미있는 발상이면서 불편한 마음이 드는 대목이다. 기후위기는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에도 어떠한 큰 손실을 가져오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환경난민'이라는 용어도 등장한다. 타일러는 또한 우리 모두가 환경난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 많이 갖고 더 잘살려고 한 욕심이 결국 생태계를 망친 것이다.

그 원인, 그 욕심은 어느 한 사람에게만 있는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있다.

-본문 중-

책을 통해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ot Day)이라는게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인간이 생산해내는 오염물질이 지구의 자정 능력을 초과하는 날을 뜻한다. 2023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지난 6월 5일을 기준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올해의 생태자원을 모두 소진하고 미래 세대가 사용해야 하는 자원을 당겨쓰고 있는 셈이다. 2022년에는 7월 28일이었다. 1년동안 한 달 이상 더 앞당겨졌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2023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한국만 따지고 보면 4월 2일이라는 거다. 우리가 얼마나 기후변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하는지를 보여주는 데이터이다.

환경은 학창시절부터 실천하고 지켜야 나가야 하는 것임을 학습받아 왔기에 타일러의 의견에 대해 전혀 반문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시금 생각해본다. 그때부터 언급되어왔던 것이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우선순위에 두어야만 하는 것이 되었다면 아마도 지금까지 환경을 위해 실천한 노력들이 미약했다는 뜻이 아닐까?

타일러는 불편한 진실을 이 책에 많이 담아냈다. 타일러의 어린시절과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들은 자연의 변화 이야기는 더 이상 타일러만 겪은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살아온 어린시절의 자연과 현재를 비교해보면 모두 타일러의 이야기에 공감할 것이다. 뉴스나 방송을 통해 자연과 기후위기에 대한 이슈는 너무나도 많이 접하고 있다. 평년보다 빨리 찾아오는 여름과 높아진 온도와 해수면 상승, 멸종위기 동물 등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실제 체감을 하면서도 별다른 감흥 없이 흘려듣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어떻게 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고 있는건 아닌지, 돌이켜보아야 한다.

타일러는 제안은 명쾌하고 구체적이다. 어떻게 우리가 파산을 면할 수 있는지에 대해. 나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타일러가 제시한 실천들을 행동으로 옮길 것이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깨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권한다.

박금화 경상북도교육청 봉화도서관 사서
박금화 경상북도교육청 봉화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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