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 해수풀장 초등학생 익사사고 경찰 수사 본격화…군청 공무원 소환조사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人災…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검토

지난 1일 오전 울릉군 북면 해수풀장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익사사고와 관련해 경찰 등 관계기관들이 조사하고 있다. 울릉군 제공.
지난 1일 오전 울릉군 북면 해수풀장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익사사고와 관련해 경찰 등 관계기관들이 조사하고 있다. 울릉군 제공.
지난 1일 오전 울릉군 북면 해수풀장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익사사고의 원인이 된 취수구. 울릉군 제공
지난 1일 오전 울릉군 북면 해수풀장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익사사고의 원인이 된 취수구. 울릉군 제공

경북 울릉 해수풀장 초등학생 익사 사고(매일신문 2일 보도)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인재로 보고 풀장 관리책임자들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예고했다.

울릉경찰서는 3일 해수풀장 관리부서 공무원을 소환해 안전관리 부실 운영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풀장은 2015년부터 울릉군이 직접 관리·운영하는 곳으로, 올해의 경우 지난달 중순 개장했다.

이 풀장은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안전요원을 배치해야 하지만 사고 당시 없었다. 안전요원을 뽑아 현장에 배치하는 과정 자체가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더구나 기본적인 안전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책임자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2일에는 경북경찰청 과학수사팀이 증거 확보 등을 위해 사고 현장을 찾아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37㎝ 수심에선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풀장을 관리하다 이런 사고가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 책임자들을 엄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난 1일 오전 울릉군 북면 해수풀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A군이 풀장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순식간에 일어났다. 성인 무릎 높이도 되지 않는 수심 37㎝에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다.

A군이 놀이시설 아래 취수구(지름 약 13㎝) 쪽으로 이동할 동안 제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취수구 접근을 막는 안전펜스의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취수구 입구에 그물망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었다.

물을 빨아 당기는 힘이 강해 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 5명이 매달려 A군을 구조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편, A군의 시신은 지난 2일 거주지 지역으로 돌아갔다. A군은 모친을 따라 울릉으로 놀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 A군의 모친은 교사로, 동료 교사들과 지인의 추천으로 울릉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오전 초등학생 익사사고가 발생한 울릉군 북면 해수풀장 모습.
지난 1일 오전 초등학생 익사사고가 발생한 울릉군 북면 해수풀장 모습.
지난 1일 오전 울릉군 북면 해수풀장에서 초등학생이 취수구에 팔이 끼이는 사고를 당한 것을 119구조대원 등이 구조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1일 오전 울릉군 북면 해수풀장에서 초등학생이 취수구에 팔이 끼이는 사고를 당한 것을 119구조대원 등이 구조하고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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