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사랑하는 대구 시민이라면 꼭 기억해야 할 전화번호가 있다. '060-707-1212'.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서는 이 번호를 통해 ARS 메세나 후원에 참여하면 매월 추첨을 통해 100명의 시민에게 공연 초대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올 연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후원자의 소중한 기부에 보답하고자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국제오페라페스티벌 공연작을 비롯해 대구콘서트하우스 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 뮤지컬, 시립예술단 공연 등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산하 주요 공연장 및 예술단체의 대표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을 선물하는 것이다.
후원 전화 '060-707-1212' 연결 후(1통화당 5천 원 후원) 문자로 전송받은 정보 등록 양식을 작성하면 참여할 수 있다. 최초 1회 등록으로도 매월 통화 기록을 통해 추첨에 자동 응모된다. 이 밖에 경품 이벤트 정보 등록 양식에서 기부영수증 발행 신청도 함께 할 수 있다.
지역 메세나 시민운동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 예술계의 창작 지원을 활성화해 문화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아울러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중한 마음으로 모인 기부금은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사용되는데, 기부자는 예술을 만나 창의성을 얻고, 예술은 기부자를 만나 안정적인 창작 활동 기반을 얻는 선순환 구조라는 점에서 뜻깊다.
기부도 하나의 친근한 네트워크이며, 기부자들의 소중한 마음과 가치를 잊지 말고 공유해 사회적 기부 문화 확산을 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기부자의 문화 기부 예우 프로그램의 만족도만 높여 준다면 나비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는 지금 경제 자본이 아닌 문화 자본이 주도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막연히 돈을 퍼붓고, 지원해야만 하는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문화가 막대한 부를 모으고, 공동체의 행복을 가늠하게 하는 잣대가 되었다.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문화도시의 시민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문화적 혜택을 맘껏 누리며 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문화예술 단체들은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고, 누적되는 적자로 작품 창작 실현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공공 지원금은 해마다 절감되다 보니 불안하고 민간 기부금 유치는 실적을 올리기 힘든 데다 기업 후원금은 경기에 민감하다 보니 유치 자체가 힘겨운 게 현실이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앞으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문화예술을 지키고 가꾸는 파수꾼이 되자는 각오로 범시민 후원 전화(060-707-1212)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활동이 지역 예술인에게 창작 기회를 넓혀 주는 것은 물론 시민들에게 더 풍성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하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060-707-1212'. 부르기도 쉽고, 외우기도 쉽다. 오늘도 나는 내 가족과 이웃, 대구 시민께 이 전화번호를 알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 글을 읽으시는 시민 여러분도 한번쯤 동참해 대구라는 대지에 예술이라는 씨앗을 뿌려 보시길 추천한다. 각자가 뿌린 씨앗이 싹을 틔우고 어떤 꽃과 열매를 맺는지 지켜보는 즐거움은 덤이다. '060-707-1212'. 통화는 하루 24시간, 1년 365일 활짝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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