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은 금메달을 노린다. 이번에는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다. 3일 포항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대표팀 주축 투수들 간 대결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3일 KIA와 난타전 끝에 8대12로 패했다. 삼성은 15안타, KIA는 17안타를 때리며 경기 막바지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마지막에 웃은 건 KIA였다. 불펜이 약한 삼성은 타선의 힘으로 승부를 뒤집어 보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날 삼성 선발은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원태인(23). 지역 야구 명가 경북고 출신이어서 홈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있다. KIA의 선발 카드는 신예 좌완 투수 이의리(21). 그 역시 지역 야구 명문(광주제일고) 출신으로 KIA 마운드의 미래로 불린다.
원태인은 이날 경기 전까지 17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선발 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12차례. 선발로 등판하면 제 몫을 다하는, 이른바 '계산이 서는' 투수라는 뜻이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지난 6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키움전에서도 7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구위 자체도 좋지만 완급 조절 능력도 갖췄다. 승부욕과 책임감이 강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의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8승 5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는 어느 리그에서나 귀한 존재. 이의리가 그런 유형이다. 다만 구위가 뛰어난 데 비해 제구가 다소 불안하다는 건 아쉬운 점이다.
타격감이 뜨거운 KIA 타선을 상대하는 건 만만치 않았다.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던 원태인(5이닝 10피안타 6실점 5자책점)은 4회초 3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6회에도 마운드에 섰다가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실점만 한 채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이의리는 경기 초반 제구에 문제를 드러냈다. 1회말 삼성 선두 타자 김현준을 몸에 맞는 볼, 2번 타자 류지혁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구자욱, 김동엽, 이재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구위 자체는 살아 있어 그대로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이의리의 최종 성적은 5이닝 8피안타 4실점. 4사구는 4개 허용했다.
4대3으로 앞서던 삼성은 6회초 6점을 빼앗기며 역전을 허용했다. 원태인이 만든 위기를 이재익, 우규민이 틀어 막는 데 실패했다. 반면 삼성 타선은 6회말 잡은 무사 만루 위기에서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삼성은 그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7회말 구자욱의 2루타를 시작으로 강민호의 적시타 이재현의 희생 플라이를 묶어 2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김태훈이 적시 2루타를 추가해 7대9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9회초 다시 3점을 내주고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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