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밝은 눈 클리닉] 약시

전준우 대구 아이케어안과의원 원장
전준우 대구 아이케어안과의원 원장

약시(弱視)는 '약할 약(弱)', '볼 시(視)'가 합쳐진 것으로 말 그대로 하면 시력이 약한 것, 약한 시력이다. 영어로는 amblyopia라고 하는데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단어로, 'amblyos'는 둔한, '-opia'는 시력, 둔한 시력을 의미한다.

약시의 정의는 눈 구조에 이상이 없는데도 교정시력(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등으로 교정한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의미하고, 시력표에서 양쪽 눈의 시력이 두 줄 이상 차이가 있을 때 시력이 낮은 쪽을 약시라고 한다.

약시는 원인에 따라 사시약시, 굴절부등약시, 시각차단약시, 기질약시로 분류할 수 있다.

사시약시는 사시 때문에 생기는 약시이다. 사시는 두 눈의 정렬이 맞지 않는 상태로, 각각 눈에 물체가 맺히는 부분이 달라 물체가 두개로 보이는 복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복시를 피하기 위해서 한쪽 눈에 맺힌 상을 무시하게 되고(억제),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상을 무시하는 쪽의 시력이 발달하지 않아서 약시가 된다.

굴절부등약시는 근시, 원시, 난시와 같은 굴절 이상 때문에 생기는 약시이다. 굴절이상의 정도에 따라 한눈에만 올 수도 있고, 양쪽 눈 모두 약시가 생길 수도 있다. 시력은 태어날 때부터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면서 발달하게 되는데, 눈에 선명한 상이 맺혀야 그 상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하지만 굴절이상으로 눈에 선명한 상이 맺히지 않고 흐릿한 상만 보게 되면 이런 선명한 상을 처리할 능력이 발달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것을 굴절부등약시라고 한다.

시각차단약시는 말 그대로 시각이 차단되어 시력이 발달하지 않는 것으로, 눈꺼풀처짐, 백내장, 각막혼탁 등으로 눈에 상이 정상적으로 맺힐 수 없는 상황에서 생길 수 있다.

기질약시는 시력저하가 있지만 위의 3가지 약시의 원인이 발견되지 않고, 안과 검사로도 확인되지 않는 시각 경로 등에 기질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 기질 약시라고 한다.

약시의 치료는 약시의 원인을 교정해 주는 것이 첫 번째이다. 사시약시는 수술을 통해 사시를 교정해 주어야 하고, 굴절부등약시는 안경 착용으로 눈에 선명한 상이 맺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시각차단약시는 시각차단의 원인(눈꺼풀처짐, 백내장, 각막혼탁)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 한쪽 눈에만 약시가 있는 경우 좋은 눈의 가림 치료를 시행하는데 상태에 따라 가리는 시간과 기간을 정하게 된다.

약시의 치료는 모든 연령에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약시를 빨리 발견하여 치료의 시작이 빠를수록 치료 효과가 좋다. 소아는 시력 저하가 있어도 표현을 안 하는 경우가 많아 영유아 때는 반드시 안과 전문의에게 주기적으로 시력검사를 하는 것이 약시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하다.

전준우 대구 아이케어안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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