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 속에 프로야구 2023시즌 순위 경쟁도 뜨겁다. 삼성 라이온즈가 달아오른 타선을 앞세워 꼴찌 탈출을 노린다. 다만 알버트 수아레즈가 부상으로 이탈, 선발 투수진에 구멍이 난 점이 걸림돌이다.
삼성은 한때 '여름 사자'라 불렸다. 안방인 대구가 원체 더운 곳일 뿐 아니라 예전 홈 구장으로 쓰던 대구시민야구장은 인조잔디 구장이라 더 '푹푹' 쪘다. 상대 팀은 한여름에 이곳을 찾는 것이 고역이었고 삼성은 더 힘을 냈다.
요즘 삼성을 보면 옛 추억이 떠오를 만하다. 전반기 힘을 쓰지 못한 채 최하위로 추락했는데 날이 더워진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주말엔 선두 LG 트윈스를 상대로도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삼성의 상승세를 주도하는 건 타선, 그 중에서도 구자욱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구자욱이 타선에 있으면 무게감이 달라진다"고 한 말 그대로다.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돌아온 구자욱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즌 득점권 타율(0.423)이 1위다.
삼성은 지난 주 팀 타율이 전체 1위(0.326)였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도 0.885로 1위를 기록했다. 구자욱만 잘 친 게 아니라 류지혁 등 동료들의 방망이도 매섭게 돌았다는 의미다. 팀 타율과 OPS 모두 2위는 KIA 타이거즈로 각각 0.322, 0.866.

주간 타율을 따져보면 지난 주 전체 타율 10걸 중 삼성 선수는 3명이다. 1위는 타율 0.611(9타점)로 맹타를 휘두른 류지혁. 구자욱은 4위(0.500, 4타점), 신예 이재현은 5위(0.474, 7타점)다. 4할 이상을 기준점으로 하면 강민호(0.412, 8타점)도 포함된다.
어느새 9위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도 없다. 승률(키움 0.418, 삼성 0.415)에서만 조금 뒤졌을 뿐이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으로선 꼴찌에서 탈출, 중위권을 넘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났다.

이제 신발끈을 조이고 뛰려 하는데 뒷목을 잡을 일이 생겼다. 6일 LG전 투구 도중 마운드를 내려간 수아레즈가 정밀검진 결과 종아리 부상으로 회복까지 최소 4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불펜이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소 4번 불펜 요원들로 버텨야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아직 안정감을 주지 못한 5선발 최채흥이 등판하는 경기에도 대비해야 한다. 김대우에게만 계속 기대기엔 짐이 너무 무겁다.
황동재를 대체 선발로 생각해볼 수 있지만 어깨 상태가 관건. 최하늘은 2군에서 잘 던지고 있으나 전반기 1군 무대에서 크게 흔들린 적이 있다. 허윤동도 비슷한 경우다. 얼마 전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한 양창섭이 아쉽다.

이번 주 삼성은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와 3연전씩 치른다.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두산전에는 최채흥, 원태인, 데이비드 뷰캐넌이 마운드에 오른다. 상대는 최승용, 라울 알칸타라, 김동주가 될 전망. SSG전은 백정현, 수아레즈의 대체 선발, 최채흥 순서다. 일단 최채흥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삼성의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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