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학에는 '사회공헌학과'로 불러주세요."

영남대 글로벌인재대학, 우즈베키스탄 行… 봉사·문화교류 활동
대구교대, 청도에서 예체능 프로그램 진행… 함께 성장하는 교육

영남대 글로벌인재대학 학생들이 우즈베키스탄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영남대 제공
영남대 글로벌인재대학 학생들이 우즈베키스탄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영남대 제공

매미 울음소리가 약해지고 파리의 손바닥 마찰 속도가 떨어진다. 모기의 비행각마저 보이니 동체 시력이 높아졌을지 모른다는 착각에 빠질 즈음이야말로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때다. 어느새 8월의 정중앙이다. 입추는 벌써 지나갔고 모기 입도 돌아간다는 처서가 다음 주다. 전쟁 같은 수강신청 기간이 끝났는가 싶으면 곧 개강이다. '이것만은 반드시'라고 결기어린 다짐으로 시작한 방학이 허무하게 끝나간다니 뭔가 억울하다.

하지만 졸업예정자가 아니라면 방학은 또 온다. 뿌듯한 뭔가를 얻고 싶다면 방학을 사회공헌의 적기로 삼아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긴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 건 아니다. 영남대 글로벌인재대학과 대구교대 학생들의 사회공헌활동은 제법 뿌듯한 방학이라 복기할 수 있을 '젊음의 기록'이기도 했다.

◆영남대, 해외에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

영남대 글로벌인재대학 학생 20명은 지난달 3일부터 13일까지 해외로 나섰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 나선 것이다. 글로벌인재대학은 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과 국제사회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곳이기도 하다.

이들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지역의 유치원과 장애인복지시설, 양로원 등을 찾아 교육 봉사활동을 펼쳤다. 부채만들기와 그림그리기 등 우리 문화를 알리며 교류하는 활동이었다. 사마라칸트국립대를 찾았을 때는 현지 학생들과 한국어교실을 열고 한국음식 만들기, 전통춤 배우기 등 문화교류를 이어갔다.

우즈베키스탄 봉사활동을 다녀온 박예지(새마을국제개발학과 3학년) 씨는 "2학년 때 베트남 봉사활동에 이어 두 번째 해외봉사활동이었다"면서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전공 역량을 키우고 다양한 경험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영남대 사회공헌단도 지난달 10일부터 18일까지 베트남으로 향했다. 베트남 호치민과 동나이성 일대에서 이어간 봉사활동이었다. 영남대는 '인류사회 번영에 공헌하는 창의혁신대학'이라는 새 비전 달성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학생과 교직원으로 구성된 사회공헌단을 출범한 바 있었다.

특히 올해는 지자체와 지역 청년들이 함께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추진했다. 지역 청년의 글로벌 공헌 활동 기회를 확대하고 글로벌 마인드 제고를 위해 경산시와 영남대 등 7개 대학이 손을 잡은 것. 30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베트남 현지 고아원에서 교육 봉사활동과 지역 급식 지원활동을 펼치는 한편 동나이성 지역 락홍대 학생들과 문화교류 및 워크숍 활동을 진행했다.

최외출 총장은 "해외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히고, 세계시민으로서 기본 소양을 함양할 수 있다. 특히 개도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며 세계인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부모 세대의 헌신적 노력으로 일군 과실을 향유하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제 우리 젊은 세대들이 세계시민으로서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대구교대 예비교사들이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청도지역 초등학교에서
대구교대 예비교사들이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청도지역 초등학교에서 '예비교사와 함께하는 예체능 교육 희망 캠프'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대구교대 제공

◆예비교사와 함께하는 예체능 교육 희망 캠프

대구교대는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닷새간 청도지역 초등학교 두 곳(청도초교, 남성현초교)에서 '예비교사와 함께하는 예체능 교육 희망 캠프'를 열었다. 2014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캠프는 경북도교육청과 협력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 우선 농어촌지역 초등학생들이 예체능 재능과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창의적 사고 능력을 키운다는 취지다. 예비교사에게도 기회다. 농어촌 교육환경의 특수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아울러 교육기부 활성화로 지역사회 교육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물론이다.

청도에서 진행된 올해 캠프에는 대구교대 지도교수와 재학생 등 30명이 참여했다. 청도초교와 남성현초교 학생 92명이 다양한 예체능 체험 프로그램을 맛봤다. ▷융합예술 ▷전통놀이(비행기, 딱지놀이) ▷손 모형 만들기 ▷융합 악기놀이 등 미술프로그램에다 ▷리듬체조 ▷점프밴드 등 체육 프로그램도 원활히 진행됐다. 학생들의 자기 표현과 사회성 함양에 주안점을 둔 프로그램이었다.

예비교사로 캠프에 참여한 윤리교육과 강채현 학생은 "평소에 익숙했던 교육 환경에서 벗어나 예체능 캠프 활동을 통해 실제 수업 현장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리듬체조 등 다양한 융합놀이를 준비하고 실현하는 과정을 통해 예비교사로서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구교대 예비교사들이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청도지역 초등학교에서
대구교대 예비교사들이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청도지역 초등학교에서 '예비교사와 함께하는 예체능 교육 희망 캠프'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대구교대 제공

박판우 총장은 "예체능 교육 희망 캠프가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운영되어 온 자체가 효과성을 검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교육청과 협력해 초등학생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예비교사에게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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