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집중호우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과 재산상의 큰 피해를 본 경북북부권이 북상하는 제6호 태풍 '카눈(KHANUN)' 예방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126㎞/h로 북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9일 오후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다. 경북은 10일 정오 강풍과 함께 최대 300mm의 물폭탄을 내린 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예천 등 경북북부 지역은 폭우로 인해 2천946억원(예천 983억·봉화 805억)의 재산피해가 났다. 사망 25명(예천 15명·영주 4명·봉화 4명·문경 2명), 실종 2명(예천) 등 인명피해가 컸다.
경북도는 카눈의 영향권이 가까워 오자 태풍 취약시설 긴급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등 비상대응에 나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8일 작년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었던 포항 냉천과 경주 호암천 재해복구사업 현장을 찾아 태풍대처상황을 점검, "인명피해가 한 명이라도 발생해선 안 된다"면서 "시군에서 선제적인 행정명령으로 주민들을 강제대피 시킬 것"을 지시했다.
경북도는 예비특보 단계부터 한 단계 빠른 비상근무체계를 즉각 가동하고, 유관기관 간 재난상황 공유를 통한 협업 체계를 강화한다.
지하주차장, 반지하 주택 등 인명피해 취약지역 주민의 신속 대피를 위한 조력자 비상연락망 정비, 집중호우 시 산사태 우려지역 등 즉각 대피명령 및 경찰·소방의 협조로 선제적 대피 조치를 강력하게 시행하기로 했다.
산사태 우려 지역은 담당자를 지정해 예찰을 강화하고 엄격히 통제하며 현장 중심의 피해 방지를 위해 배수펌프장 가동 점검, 간판·대형크레인 등 강풍에 의한 취약 시설물 안전점검 및 정비, 선박·어선 등 수산시설 인양 고정 등 사전조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 폭우로 피해가 컸던 경북 예천군은 사실상 비상이 걸렸다.
유실된 도로 등은 응급복구가 거의 완료돼 차량 이동이 가능한 상태지만, 응급복구인 탓에 태풍이 들이닥칠 경우 재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사태 피해를 입은 마을에는 지난 피해로 휩쓸린 바위와 나무 잔해 등이 남아있어 센 바람에 취약한 상태다. 예천군은 지난 7일 김학동 군수 주재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태풍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해 유동적인 상황별로 긴밀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또 인명구조를 위한 인력과 장비를 사전 배치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봉화군도 태풍에 의한 피해 예상 지역 대비와 앞선 집중호우 피해지역의 복구 대책 등을 점검했다. 산사태 우려 지역, 급경사지 등 재난 취약지역에 현장 관리관을 배치, 시설물 점검에도 나섰다.
청송군은 공무원들이 비상 근무를 하며 혹시나 있을 태풍 피해에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으며 실시간 피해를 확인해 빠른 복구를 해 나갈 방침이다.
포항시는 포항 등 연안 4개 시군 어선 대피상황과 육상양식장, 비상발전기 가동상태, 해수욕장통제 등을 통해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간판·지붕 등은 단단히 결박해야 한다. 또 유리창은 흔들리거나 파손되지 않게 창틀을 고정하고 완충을 위해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일 것"을 당부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와 울진 산불에 이어 지난달 발생한 수해까지 예측할 수 없는 재해가 몰려오고 있다"면서 "이런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분야별로 사전에 철저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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