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굽시니스트가 한·중·일의 근대사를 다룬 역사만화 시리즈 책이다. 19세기 동아시아의 근대사를 서술하면서 그 안에 각종 게임과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17권 '을미사변과 황해 위기'에서는 왕비 살해를 저지른 일본의 꿍꿍이와 황해에서 벌어진 열강의 각축전을 다룬다. 일본은 조선 장악을 번번이 방해한 왕비의 물리적 축출을 감행하지만 고종의 아관파천으로 러시아의 입김만 커지는 상황. 한편 해양력에 눈 뜬 독일과 조선을 손에 쥔 러시아, 이들을 견제하려는 영국과 일본이 모두 황해에서 부딪히는데, 이는 조선 정국에도 영향을 미친다.
각종 패러디와 다양한 언어유희 등을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당시의 시대상과 세계 정세가 머릿속에 그려지며, 어렵게만 느껴지던 역사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308쪽, 1만5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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