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고리에 자수가 놓인 한복을 입은 여자가 긴 비녀를 들고 서 있다. 얼굴의 코 위쪽은 보이지 않고, 입은 가볍게 미소를 띠고 있다. 커다랗게 써놓은 책 제목 아래엔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그려져 있다.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첫 번째 권의 표지에 그려진 그림이다. 도깨비 식당이 도대체 어떤 식당일까, 혹시 그림 속의 신비로운 여자가 도깨비일까 하는 호기심이 든다. 표지를 넘기면 메뉴판처럼 꾸며진 목차에 먹음직스러운 음식 그림이 있고, 그 음식의 '맛' 이름이 적혀 있다. '점 떨어지는 맛', '점 옮겨붙는 맛', '진실을 알려 주는 맛'…. 각 이야기의 소제목이기도 한 알쏭달쏭한 음식의 맛 이름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한다.
고민이 있는 사람 앞에 어느 순간 나타나는 도깨비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표지의 여자 '도화랑'과 알쏭달쏭한 맛을 가진 음식이 가득한 메뉴판이 손님을 맞는다. 손님은 자신의 고민과 관련된 이름을 가진 음식에 흥미를 갖게 된다. 주문받은 도화랑은 신비로운 힘이 담긴 요리를 해주고, 대가로 손님의 머리카락 한 올을 받는다. 한편, 도화랑의 음식에는 꼭 지켜야 하는 주의사항이 함께 따라온다. 음식을 받은 사람들에겐 어떤 일이 생길지, 도화랑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호기심은 책장을 계속 넘겨보게 한다.
작중 등장인물들은 친구, 공부, 외모 등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우연히 만난 도깨비 식당에서 신기한 음식을 얻게 되지만 그 음식에는 유효 기간과 주의사항이 있어서 단순히 먹기만 한다고 마법처럼 모든 고민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결국 주인공들은 용기를 내 고민과 맞서야 한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친구를 향한 배려, 목표를 향한 꾸준한 노력,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 등 자신의 고민과 관련된 중요한 가치를 깨닫게 된다.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도깨비 식당의 신비한 음식을 통해 고민과 맞서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 한국형 판타지 동화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시리즈를 쓴 김용세, 김병섭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하다. 두 작가는 인터뷰에서 어른 못지않게 스트레스가 많은 요즘의 아이들에게 마음껏 상상하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책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기 위해 해당 시리즈를 집필했다고 밝혔다. 이번 여름에는 <도깨비 식당>으로 서늘한 북캉스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만으로 기분이 가벼워진 주인공들처럼, 즐거운 이야기를 통해 기분 좋은 활력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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