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 화마 덮친 하와이 재난지역 승인…바이든, 연방차원 지원 지시

수천명 대피…관광명소·주택 등 피해 극심

8일 라하이나의 와이올라 교회와 홍완지 미션 건물이 불타는 모습. AP=연합뉴스
8일 라하이나의 와이올라 교회와 홍완지 미션 건물이 불타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 이틀째인 9일(현지시간) 새까맣게 탄 마우이섬 라하이나 도심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 이틀째인 9일(현지시간) 새까맣게 탄 마우이섬 라하이나 도심의 모습.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형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한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승인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서 화재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연방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임시 주거시설, 파괴된 주택 수리 지원, 피해 복구를 위한 저금리 융자 등을 제공하게 된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와 통화를 한 바이든 대통령 희생자들과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달했다.

이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즉각적으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대형 산불은 8일 오전 0시22분께 마우이섬 중부 쿨라에서 최초 신고됐고, 이어 오전 6시37분께 서부 해안 관광지 라하이나 지역에서도 신고가 들어왔다.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8일 오전 9시 55분께 라하이나 산불이 100% 진압됐다고 선언했으나, 강풍을 타고 잔불이 살아나면서 불이 다시 무섭게 번졌다고 전했다.

쿨라 지역 산불도 키헤이 등 중서부 해안 지역까지 퍼졌으며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빅아일랜드 섬(하와이섬)으로도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 당국은 하와이 인근을 지나는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어 불길이 섬 곳곳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최소 53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대피했다. 또 라하이나 지역의 주택과 상가 건물 상당수가 완전히 불에 타 소실됐다.

피해 규모는 집계가 본격화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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