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아 인도 위를 걷던 20대 여성을 들이받아 중태에 빠뜨린 20대 남성이 11일 오후 구속됐다.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를 받는 신모(28)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진행 후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결정을 내렸다.
▶신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인근에서 운전 중 인도로 돌진, 길을 걷고 있던 20대 여성을 들이받아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머리와 다리 등을 심하게 다치는 중상을 입었고, 현재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해 있다.
신씨는 당시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하고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사고 직후 실시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신씨는 케타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이후 이뤄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 검사에서는 케타민에 더해 디아제팜, 미다졸람, 프로포폴을 비롯한 7종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 조사 결과, 신씨는 지난 2월부터 서울 시내 병원 4곳에서 16차례 약물을 시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고 당일에도 신씨는 서울 강남구 한 성형외과에서 9시간 넘게 시술을 받은 뒤, 병원을 나선 지 약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씨 측은 여드름 치료를 위해 약물을 처방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신씨는 전날인 10일 공개된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유튜브 인터뷰 영상에서 운전 당시는 물론 최근 마약 투약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하기도 했다.
신씨는 마약 투약 전과를 갖고 있다. 지난 2017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신씨를 두고는 교통사고 발생 당일 마약 양성 반응이 파악됐음에도 변호사 신원 보증으로 당시 구금됐던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17시간 만에 석방돼 논란이 됐다.
이어 유튜브 영상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비판 여론이 커졌고, 강남서는 사고 발생 1주 뒤인 지난 9일 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신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향후 신씨와 병원을 상대로 약물 오남용 혐의를 들여다 보는 등 투약 목적도 조사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추가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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