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와이제도 중 마우이섬 피해 너무 커, 공식 사망자만 89명

美 100여년 만에 최악 산불 참사, 실종자 1천명 안팎 추정
산불 참사 닷새째 집계, 피해 규모 8조원 육박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 주민들이 11일(현지시간) 대형 산불로 잿더미가 된 집을 살피고 있다. 지난 8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이 허리케인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 주민들이 11일(현지시간) 대형 산불로 잿더미가 된 집을 살피고 있다. 지난 8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이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닷새째 번지면서 지금까지 최소 89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지상천국'으로 불리며, 전 세계인의 휴양지로 각광받는 하와이 제도 중 마우이섬에 이번 산불참사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하와이 산불는 미국 내 100여년 만에 최악의 산불 피해 참사로 남게 됐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마우이섬 등을 덮친 산불 닷새째인 이날 현재 사망자가 최소 8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들 이에 대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웨스트 마우이 등에서 파손된 주택은 2천200채에 달하며, 피해 규모는 60억 달러(약 7조9천900억원)에 육박한다고 그린 주지사는 밝혔다.

실종자도 1천명이 넘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마우이 경찰서장 존 펠레티어는 기자회견에서 이 숫자를 언급하며 "솔직히 우리는 모른다"고 말했다. 당국은 라하이나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대와 탐지견을 투입해 구조와 사체 수습을 개시했다. 전소된 집터마다 수색대가 다녀간 곳에는 주황색 'X' 표시가 남고, 사람이 숨진 흔적이 있으면 유해를 뜻하는 'HR'(human remains) 글자가 표시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겉으로 보이는 화재는 거의 진화되었지만, 땅속에 나무 뿌리들이 불타고 있는 것도 문제다. 12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마우이에서 소방관들과 동행해 화재 현장을 촬영 중인 전문 사진작가 대니얼 설리번은 "나무뿌리들이 땅속에서 불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토양 온도가 화씨 180∼200도(섭씨 82∼93도)로 정도로 올랐다"며 "(지상에서는) 불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땅속에서는 나무뿌리가 타고 있어 불이 어디서든 튀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2018년 캘리포니아 북부 패러다이스 마을에 산불이 번져 85명이 숨졌으며, 1918년에는 미네소타주 북부 칼턴 카운티 등을 덮친 산불로 주택 수천채가 불타고 수백명이 숨지는 화마의 역사를 갖고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