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팬인 여고생 A(18) 양은 오는 18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날은 BTS 멤버 제이홉의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홉 에디션)'이 발매되는 날이어서다. 앨범 구매를 위해 A양은 친구와 집 근처에 GS25 편의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지난 7일 GS25 편의점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전 예약한 솔로 앨범이 집 근처 편의점으로 배달되기 때문이다.
A양은 "최근 주변에 음반 매장을 잘 찾기 어렵다. 시내에 있는 음반 매장까지 가려면 따로 시간을 내야해 인터넷 구매를 많이 했는데, 이제 편의점이 음반 매장의 기능을 하고 있어 편리하다"고 했다.
최근 K팝 주요 팬층인 10~30대들이 아이돌 앨범을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고 있다. 이곳이 최근 음반까지 판매하는 음반 매장 역할까지 하고 있어서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GS25는 자체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GS'로 18일 발매되는 BTS 멤버 제이홉의 솔로앨범 '잭 인 더 박스(홉 에디션)' 앨범의 사전 예약을 받았다. 예약을 신청한 고객은 지정한 배송지나 근처 편의점으로 앨범을 받아볼 수 있다.
앞서 CU 역시 엔터테인먼트 YG플러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YG플러스에서 유통하는 K팝 음반을 편의점에서 마케팅 및 판매하기로 했다. 첫 시작은 지난달 28일 발매된 아이돌 그룹 트레저의 정규 2집 앨범 'REBOOT'로 편의점에서 다양한 이벤트까지 진행하면서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CU는 트레저의 앨범 판매를 위해 전국 일부 지점을 K팝 거점매장으로 새롭게 꾸미기에 나섰다. 거점매장이 된 올림픽광장점, AK＆홍대점, 서면롯데점 3개 점포를 방문해 앨범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포스터를 선착순으로 제공하거나 포토카드, 멤버의 사진, 친필 사인이 인쇄된 '나마네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트레저 팬 B(15)양은 "앨범 구매는 못했지만 편의점에서 앨범을 사는 게 이색적이라고 생각했다. CU에서 앨범을 구매하면 오프라인 비공개 사인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며 "다양한 이벤트가 앞으로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음반들을 유심히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편의점의 K팝 음반 유통은 앞으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K팝 주요 팬층이 편의점을 이용하는 주 소비자층이기도 하면서 두 업계 모두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GS25는 제이홉뿐 아니라 앞으로 유명 가수 앨범을 편의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이 인기 드라마, 유명 카페 등과의 협업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젊은 고객층을 사로잡으려는 이들의 전략이 엔터테인먼트 업계까지 뻗친 것"이라며 "이제 편의점은 소비자와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여러 업계들이 인식했다. 음악업계도 최근 사라져가는 음반매장의 역할을 편의점이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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