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MUO)가 성희롱 논란을 낳은 인도네시아 주최 측과 계약을 해지하고 이들이 라이선스를 가진 말레이시아 대회도 취소하기로 했다.
CNN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조직위는 성명을 통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의 인도네시아 라이선스를 소유한 뷰티 회사 '카펠라 스와스티카 카리아'(이하 카펠라)와의 관계를 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카펠라가 올해 미스 유니버스 말레이시아 대회 라이선스도 갖고 있어 올해 말레이시아 대회는 취소하기로 했다며 "카펠라는 조직위에서 정한 행동 강령이나 표준, 윤리 등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인도네시아 대회 우승자가 오는 11월 엘살바도르에서 열릴 예정인 미스 유니버스 2023에 참가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인도네시아 대회에 참가한 여성들이 이런 경험을 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준 것에 감사한다"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하는 데 신체 측정이나 검사는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결정에 대해 카펠라의 설립자이자 가수인 포피 카펠라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이번 대회의 감독이자 라이선스 소유자지만 이번 사건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그 누구에게도 신체검사를 통해 성희롱을 저지르도록 지시·요청하지 않았으며 이 사건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3일까지 자카르타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인도네시아 대회 참가자 중 6명은 대회 관계자들을 성희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대회 관계자들이 결선 진출자 30명을 상대로 몸에 흉터나 셀룰라이트, 문신 등이 있는지를 검사해야 한다며 남성을 포함해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알몸 검사를 진행했으며 일부는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아직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1952년에 시작된 세계적인 미인대회인 미스 유니버스는 한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운영권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태국의 유명 트랜스젠더 사업가 짜끄라퐁 짜끄라쭈타팁이 운영하는 태국 JKN글로벌그룹의 소유다.
그는 미스 유니버스가 여성을 상품화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해 자녀가 없는 미혼 여성에게만 열려있던 참가 자격을 기혼 여성을 포함한 모든 여성에게 개방하는 등 개편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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