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스터 액트' 영어로 만들어 아시아 공략…"K뮤지컬 역량 충분"

EMK, 6~7개 국가 투어 목표 "한국 뮤지컬 제작 역량 세계에 알릴 기회"
미국·한국 동시 오디션 캐스팅…한국 15개 도시 투어 후 아시아 진출

14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열린 뮤지컬
14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열린 뮤지컬 '시스터 액트' 기자간담회에서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와 연출가 로버트 조핸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뮤지컬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가 유명 뮤지컬 '시스터 액트'를 영어로 만들어 해외 공략에 나선다.

김지원 EMK 부대표는 1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시스터 액트'의 영어 공연권을 확보해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으로 만든다"며 "2023-2024시즌 국내 15개 도시 투어 이후 2025-2026시즌 아시아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 공연권은 EMK가 작품을 영어로 제작해,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공연할 수 있는 권리다. EMK가 원작을 다시 제작해 수출하는 형태다. EMK는 '레베카', '모차르트!', '마리앙투아네트' 등 국내 뮤지컬 흥행을 이끌어 왔다.

김 부대표는 "기본적으로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내한 공연은 (원작이) 그대로 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투어를 위한 프로덕션이 대행, 재대행 식으로 권리를 사 진행한다"며 "이를 '세컨드 클래스(2nd Class)' 공연이라고 한다. 잘 만든 공연도 있지만, 한국에서 만든 것보다 낮은 퀄리티가 들어올 때도 있다. 비용도 말도 못 하게 비싸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시스터 액트' 내한 공연을 했는데, 솔직히 우리가 만들면 훨씬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며 "EMK의 창작 제작 능력은 검증돼 있으니, '시스터 액트' 시스템(공연권)만 확보할 수 있다면 우리가 굳이 세컨드 클래스 공연을 받아올 필요가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EMK가 만들어서 역으로 아시아에서 공연하는 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대표는 EMK를 비롯해 한국의 뮤지컬 제작 역량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EMK의 공연을 많이 본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EMK가 만들면 너무 화려한 것 아니냐'고 걱정할 정도"라며 "한국의 제작 노하우 등 K-뮤지컬을 전 세계에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터 액트'는 이미 서울과 미국 뉴욕에서 동시에 오디션을 진행해 영어로 공연을 올릴 배우들을 선발했다. 다만 캐스팅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9월 부산에서 리허설을 시작으로 국내 15개 도시를 돌고, 아시아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연출은 '햄릿', '오즈의 마법사' 등 200개가 넘는 뮤지컬 작품을 만들어 온 미국 연출가 로버트 조핸슨이 맡았다.

김 부대표는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이미 아시아 국가 1곳과는 공연이 확정됐다. 2025-2026시즌부터 진출할 예정이었지만,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아시아 6∼7개 국가를 도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