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최악의 산불 피해가 발생한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일부 관광객들이 휴가를 즐기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하와이 당국은 산불 관리를 위해 관광 자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세계적 호텔 체인 힐튼 그룹의 상속자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42)도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이 목격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화재 발생 당일인 8일 마우이섬에 도착한 힐튼은 12일 마우이섬 와일레아 지역에 있는 한 리조트 근처 해변에서 남편, 아들과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
이 해변은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불과 30마일(약 48㎞) 떨어져 있는 곳이다. 해변에서 5마일(약 8㎞) 거리에 있는 남부 키헤이 지역에선 13일에도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았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하와이 당국은 9일부터 마우이섬 등에 관광 목적의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 호텔 방 등이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 지원될 수 있게 하고 당국이 산불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광을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BBC도 일부 관광객들이 휴가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현지 주민들이 참담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마우이섬 주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흘 전 우리 주민들이 (산불을 피하려다) 바다에 빠져 죽었는데 바로 다음 날 관광객들이 같은 물속에서 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주민들은 수영, 스노클링, 서핑하지 않고 있다. 이 비극 속에서 재미를 찾는 이는 아무도 없다"며 "주민들이 살아가는 곳과 그들(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 두 개의 하와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힐튼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데일리메일에 힐튼이 마우이 화재 참사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그는 (구호) 물품을 모아 대피소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가져다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하와이 출신 헐리웃 스타들도 관광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영화 '아쿠아맨'의 주인공을 연기한 하와이 출신 배우 제이슨 모모아는 SNS를 통해 "마우이는 지금 당신이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라며 "그곳으로 여행 가지 말라. 이렇게 깊이 고통받고 있는 섬에 당신이 있어야 한다고 자신을 설득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하와이 출신 배우 드웨인 존슨도 "지금쯤이면 전 세계의 사람들이 하와이를 강타한 화재 사고에 대해 알게 됐을 거다. 정말 가슴 아픈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 "하와이에는 여전히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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