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영덕읍 남석리. 승용차가 방향을 잃은 채 위태롭게 도로를 지나고 있는 것이 CCTV에 포착됐다. 마침 이를 지켜보고 있는 한 직원이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며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한 직원과 해당 차량을 실시간 추적한 끝에 차량을 멈춰 세웠다. 운전자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만취상태로 확인됐다. 자칫 인명사고 등이 우려되는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경찰과 직원의 빠른 대처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경북 영덕군을 24시간 지키는 든든한 눈이 있다. 영덕군이 운영하는 CCTV통합관제센터가 그것이다.
센터는 이와 같은 음주운전뿐 아니라 절도, 폭행 등 최근 지역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범죄 해결이나 예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 특성상 고령층이 많은데, 이들을 보호하는데도 큰 힘을 발휘한다. 실제로 지난 5월 영덕군에 사는 한 치매 노인이 사라져 가족들이 애를 태웠다. 목격한 이웃도 없는 막막한 상황이었지만 센터는 지역 곳곳에 설치된 CCTV를 모두 뒤져 어르신을 발견해 가족들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
재난예방활동에도 도움되고 있다. 지난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강풍, 집중호우 등을 모니터링해 주민들에게 위험요소를 미리 알렸다. 일례로 영해면 경사지 토사유출 현장과 강구면 동광어시장 인근 입간판 파손 등을 파악하고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가 2차 피해를 막았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덕군은 면적에 비해 인구수가 많지 않고, 특히 고령층이 주로 사는 지역은 외진 곳이 많아 문제발생시 즉각적인 행정지원이 쉽지 않다. 때문에 센터를 통해 지역을 면밀히 살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센터 직원들이 영덕군을 24시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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