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엔 역시 물놀이다. 하지만 반려동물 가족에게는 계곡을 찾는 것도 하나의 일이다. '비반려인이 많지 않은 곳' '수심이 너무 깊지 않은 곳' '산책로가 있는곳' 일일이 따지다 보면 갈 수 있는 계곡은 몇개 남지 않는다.
"멍멍! 내가 다녀온 계곡이 최고야~" 강아지 5마리가 경북도내 계곡을 찾았다. 그리고 강아지들은 저마다 자신의 휴가가 최고였다 말한다. 도대체 어떤 사연들이 있는걸까? 경북 반려동물 동반 계곡 5곳을 소개한다.
◆경주 산내계곡 찾은 가루


"제가 계곡을 소개해도 될지 모르겠어요! 저는 사실 수영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이번 휴가 때도 구명조끼와 튜브를 단단히 챙겼어요. 물이 조금만 깊어도 온몸이 얼어버리기 때문이죠~ 산내계곡은 얕은 물이 있어서 좋았어요. 그렇다고 얕은 물만 있으면 같이 간 식구들에게 미안하잖아요? 저는 얕은 물에서 놀고! 식구들은 깊은 물에서 놀았어요! 서로에게 눈치 볼 필요 없는 우리 가족에게 안성맞춤 계곡이었죠! 아. 산내계곡에 다녀온 뒤로 다리 아픈 것도 줄었어요! 계곡에서 재활운동을 했거든요~ 저는 슬개골 탈구가 있어요 ㅠㅠ 소형견들에게 흔히 있는 질병이라네요. 수영이 관절 건강에 도움 된다는 말에 물에서 열심히 다리를 내저었답니다! 아 물론 구명조끼를 입었어요. 저는 물이 무서운 바보니깐요…"
◆영양 검마산 자연휴양림 찾은 레오


"반려견 동반 자연휴양림이 있다는 사실을 아세요? 모르겠죠? 똑똑한 저희 엄마 덕분에 올여름휴가는 자연휴양림에서 편히 쉬다 왔어요. 전국에 3곳이 있다는데. 제가 사는 경북도에도 있다니! 너무 신기했답니다. 준비물도 있었어요. 광견병 접종 확인서와 동물등록증을 꼭 챙겨가야 해요. 휴양림 입장할 때 관리사무소에 제출했어요. 휴양림 안에 있는 계곡에서 첨벙첨벙 시원한 물놀이를 했어요. 무더위가 싹~ 씻겨 나가는 기분이랄까? 제 성격이 조금 거침없는 편이라 물에 풍덩풍덩 연속으로 빠졌답니다. 평일에는 친구들이 거의 없었는데 주말이 되니 많아졌어요. 휴양림 안에 반려견 놀이터도 있어서 친구들과 뛰어놀며 즐거운 휴가를 보냈답니다. 그리고 휴양림 안에는 산책로도 참 잘 돼 있었어요. 물놀이 외에도 할 것이 많아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풀냄새와 나무냄새 흙냄새. 자연과 함께하느 제 휴가가 최고였다고! 감히 말해봅니다!'
◆영덕 옥계계곡 찾은 봄이


"저는 이날 아주 다양한 친구들을 만났어요. 옥계계곡은 정말 반려동물의 휴양지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동물 친구들이 많았어요. 물이 무서워 튜브타고 유유자적 떠다니는 친구, 물가에 앉아서 소시지를 훔쳐 먹다가 혼나는 친구. 여러 강아지 친구들 때문에 물놀이를 하지 않아도 심심할 틈이 없었답니다. 아! 놀라운 광경도 목격했어요. 고양이가 튜브를 타고 놀고 있더라고요? 고양이는 보통 물을 싫어하지 않나요? 그런데 도망치지도 않고 튜브에 앉아서 시원함을 즐기고 있었어요. "멍멍" 저~쪽에 있는 강아지 한 마리가 저한테 인사도 했어요. 그렇다면 예의바른 저도 곧장 답신을 해야겠죠? "멍멍!" 우렁차게 인사를 하자 엄마가 조용히 하라며 주의를 주네요. 반려동물이 많다는 걸 알고 온 건지 다들 싫은 내색은 없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저를 귀여워해줬어요. 제가 주목받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이날 한없이 사랑을 만끽했답니다. 이날 수영도 많이 했어요. 엄마랑 앞산 등산을 하며 고산골에서 수영 연습을 많이 한 덕분일까요? 이날 수많은 동물들 중에 수영1등은 단연코 저였답니다!"
◆영천 치산계곡 찾은 보리


"물놀이 실컷 하고 왔는데 오히려 살이 찐 제 사연, 들어보실래요? 치산 계곡은 입장료가 있었어요. 저희는 승용차라 2천 원을 내고 들어갔어요. 그런데 2천 원으로 누릴 수 있는 게 너무 많더라고요? 무료 공영주차장에 무료 평상에 무료 그늘막까지! 엄마와 저는 무료 평상에 짐을 풀고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시작했어요. 날씨가 너무 더워 물에 들어가니 정말 좋았어요. 물도 크게 깊지 않아 물속에서 '수중 산책'도 했답니다. 물놀이를 하다 보니 배가 고파왔어요. 준비성 철저한 우리 엄마의 가방에서 간식을 꺼내 먹었어요. 물놀이 후 먹는 간식의 맛. 정말 이곳이 지상낙원이더라고요. 그리고 2차 수영을 즐기다 보니 어김없이 울리는 배꼽시계! 엄마랑 엄마 친구는 라면을 끓여 먹었어요. 치산계곡은 취사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솔솔 풍겨오는 라면 냄새! 배가 더욱 고파왔어요. 엄마를 처량하게 쳐다보자 가방에서 제 밥을 꺼내 주셨어요. 맙소사. 집에서는 그저 그렇던 밥인데. 물놀이 후 먹으니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한그륵 뚝딱 하고 더 달라고 밥그릇을 핥아 댔답니다. 휴가 후 제가 살 찐 이유…이제 알 것 같네요"
◆성주 포천계곡 찾은 식빵·맥주


"저는 식빵이에요. 저희 엄마 성함은 맥주고요. 저희 모녀는 올여름휴가로 포천 계곡을 다녀왔어요. 엄마는 수영을 잘하는데 저는 아직 조금 무섭거든요. 그래서 저희 주인님이 얕은 물도 있고 깊은 물도 있는 포천계곡으로 저희를 데려가 주셨어요! 계곡에 도착하자 엄마는 물에 풍덩! 뛰어들며 수영을 마음껏 즐겼어요. 그런 엄마에게 수영을 배워보려 했지만 엄마는 혼자 신난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얕은 물에서 차근차근 연습했어요. 저희 모녀가 다리가 좀 짧잖아요…짧은 다리로 헤엄치려니 도무지 앞으로 나가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저만의 놀이를 찾았어요! 포천계곡에 다슬기가 많더라고요? 다슬기를 찾는 재미에 푹 빠졌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성주 참외도 샀어요. 성주하면 참외잖아요? 집에 와서 깎아 먹었는데 단맛이 확~ 올라오는 게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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