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계산성당 종탑 종(鐘), 114년 만에 교체…내달 2일 새 종 시타

1900년대 초반 제작, 9월 2일 교체 예정
표면 갈라지고 부식 노후화 심각, 안전 위해
새 종 교체와 함께 음악 종 '까리용'도 들어서

15일 대구 계산성당에서 열린 종탑종 및 음악종 축복식에서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새 종에 성수를 뿌리며 축복하고 있다. 중구청 제공
15일 대구 계산성당에서 열린 종탑종 및 음악종 축복식에서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새 종에 성수를 뿌리며 축복하고 있다. 중구청 제공

대구 계산성당 종탑의 종(鐘)이 114년 만에 교체된다.

15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계산주교좌본당(주임 이기수 비오 신부)에 따르면 1900년대 초반에 제작된 계산성당의 두 개의 종이 노후됨에 따라 다음달 2일 새로운 종으로 바뀐다.

현재 계산성당 왼쪽 종탑에는 1908년에 제작돼 1909년에 봉헌된 큰 종이, 오른쪽 종탑에는 1900년대 초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종이 있다.

두 개의 종은 100여 년 넘게 계산성당을 지켜왔지만, 오랜 시간 사용한 탓에 표면이 갈라지거나 부식되는 등의 노후화가 심했다. 이에 6년 전 종 보존과 안전을 위해 종을 교체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지난해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제안에 따라 교체가 본격화됐다. 계산주교좌본당은 교체 위원회를 구성, 교체 사업을 구체화했다.

새로운 종은 기존 왼쪽 종과 동일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종 제작은 대전교구 대흥동주교좌성당과 합덕성당 종을 제작한 프랑스 파카르(Paccard)사가 맡았다. 왼쪽 종에는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를 기리는 힐데가드종', 오른쪽 종은 '초대 주임 김보록 신부를 기리는 아우구스티노종'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왼쪽 종은 현재와 같이 종지기가 직접 종을 치는 방식을, 오른쪽 종은 자동으로 타종된다.

이와 함께 기존 낡은 종은 건립이 예정된 대구대교구 박물관(가칭)에 전시될 예정이다.

종 교체와 더불어 계산주교좌본당은 음악 종 '까리용'(Carillon·여러 개 청동 종으로 구성된 악기)과 까리용을 설치할 구조물 제작도 완료할 방침이다. 구조물은 2층 규모로 옛 사제관 모습으로 복원되며 25개의 까리용이 설치된다. 구조물이 들어설 곳은 옛 사제관 자리인 지금의 정자 위치다.

권재우 요한 세례자 종 교체 위원회 위원장은 "9월 2일에 시타식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기존 종이 114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울렸던 것처럼 새로운 종도 앞으로 100년 동안 매일 울리며 신자들에게 기쁨을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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