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결성된 항일 무장단체 대한광복회가 새로 주목받고 있다. 광복회는 1910년대 국내 독립운동을 대표하는 항일 단체이다. 조선 팔도에 지부를 갖춘 전국적인 조직이었다. 광복회는 만주의 독립군 기지를 지원했고, 김좌진 장군을 만주로 파견하기도 했다. 광복회 활동은 1919년 3·1운동과 1920년대 항일 투쟁의 초석이 됐다.
대구근대역사관에 마련된 '대구에서 만나자-1910년대 광복을 꿈꾼 청년들' 특별 기획전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광복회 결성 당시 사진과 박상진 광복회 총사령관의 사형 판결문 등 100여 점의 자료가 전시돼 있다. 시민들은 일제의 압제에 굴하지 않고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의 애국심을 기리고,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있다.
광복회는 대구경북 항일운동사의 자랑거리이다. 1915년 대구 달성공원에서 결성된 광복회는 항일 독립운동의 대표적인 단체로 역사의 평가를 받고 있다. 고교 국사 교과서도 "1910년대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항일 독립운동 단체는 대한광복회였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에는 광복회를 기념하는 비석 하나 없다.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가 2020년 자체 예산으로 달성공원에 기념비를 설치하려 했으나, 문화재청의 현상변경허가를 받지 못해 무산됐다. 이로 인해 이 단체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광복회 설립 기념식에 스티로폼으로 만든 임시 기념비를 사용하고 있다. 숭고한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려는 민간의 노력이 행정 규제에 갇힌 꼴이다. 안타깝고 서글픈 현실이다.
대구경북은 독립운동의 성지(聖地)이다.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 유공자를 배출했고, 대구는 특별·광역시 중 서울 다음으로 독립운동 유공자가 많다. 대구형무소는 독립지사들의 순국 현장이었다. 대구경북은 엄연한 독립운동 중심지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현창(顯彰) 시설이 없다.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은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책과제로 채택됐지만, 이후 진척이 없다. 대구형무소 복원 사업도 답보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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