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서 자연을 존중하며 살기, 삶의 다양한 문제를 선택하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여유로운 일상을 유지하기. 우리가 한 번쯤은 꿈꿨던 삶이지만 지금 당장 실천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약간만 용기를 내어 보면 어떨까요? 오늘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은 일상을 가꾸는 노력이 가장 가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매일을 살아가는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일, 완벽하게 실천할 자신이 없어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제로 웨이스트를 조금씩 실천해 보라고 권합니다. 내 삶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애쓰는 순간 우리 모두는 '일상예술가'가 됩니다.
◆전지적 관찰자 시점으로 보면 우리 모두의 삶은 빛나고 있다
대부분의 우리는 매일을 별일 없이 삽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스치듯 흘려보내는 날도 수두룩하지요. 그러고는 내 인생은 특별하지 않다고 아쉬워합니다. "일상이 우리가 가진 인생의 전부다"라는 프란츠 카프카의 말처럼 우리가 살아내는 소소한 일상이야말로 가장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귀찮지만 매일 씁니다>는 작가가 자기 인생의 관찰자가 되어 평범한 일상을 의식적으로 들여다보고 발견하면서 1년 365일을 기록한 책입니다.

30대를 앞두고 퇴사한 작가는 경북 문경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습니다. 화려하고 치열한 도시에서의 삶도 아닌데 재미있을까 싶지만, 오히려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일상이 매력적이라 말합니다. 뭐라도 되려고 뭔가를 꾸역꾸역 하는 삶 대신 내 공간을 구석구석 보살피고 정리하고 정성껏 만든 요리를 즐기는 작가의 일상은 우리 모두에게 따스한 위로와 응원이 됩니다. 평범한 일상이 글이 되고 그림이 되는 과정은 희열마저 느끼게 하지요.
무엇보다 매일의 일상을 기록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작가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고민하는 모습에서 천생 작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웹툰에 색을 입히기 위해 신중히 색감을 고르는 모습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섬세한 면을 발견하게 됩니다. 텃밭에서 직접 채소를 길러 먹고 미생물 처리기를 활용하는 자연생활자의 모습, 계산서 발행과 세금에 대해 고민하는 사업가도 같은 사람의 모습입니다.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으로 활동하는 모습은 한편 귀엽기도 하고 가끔 흙탕물이 나오는 수도 시설을 걱정하는 모습에서는 시골인의 모습도 엿보입니다. 일상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카프카의 말을 저절로 떠올리게 만드는 책입니다.
◆작은 용기로 시작하는 멋진 삶, 제로 웨이스트
<오늘부터 조금씩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제로 웨이스트에 대해 공부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로 웨이스트 입문서입니다. 웹툰 형식이라 더욱더 쉽고 재미있게 제로 웨이스트에 대해 알아갈 수 있지요.

이제 막 환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어렵고 무거운 이야기를 들려주면 처음부터 의지가 꺾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이 책은 제로 웨이스트에 대해서 '얕게',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로 '넓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유리는 어떻게 버리지?'와 같은 사소한 궁금증에 답을 해주기도 하고, '유통 기한 지난 화장품의 활용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채식의 유형'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 주기도 하고, '미래형 플라스틱'으로 알려진 '페프'라는 물질에 대해 소개해 주기도 하지요.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이 재미있게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환경보호에 관한 공간 '그린 라이프'를 운영하면서 저자는 환경 정보를 한눈에 들어오도록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합니다. 웹툰 형식이라면 더욱더 쉽고 재미있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둥코'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웹툰을 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기 시작하지요. 둥코는 초목을 하루에 무려 450kg이나 먹는 '둥근귀코끼리'를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입니다. 둥근귀코끼리 덕분에 초목이 튼튼하면서도 더 높게 자랄 수 있어, '지구 지킴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상아를 탐내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현재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구 지킴이 둥근귀코끼리 둥코처럼 우리도 지구를 지키기 위해 조금은 노력해 보는 게 어떨까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일상을 조금씩 바꾸어 봅시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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