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낸 메시지를 두고 "대통령이 국민 상대로 역사전쟁을 시작한 것"이라며 가볍게 여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뉴라이트의 우익 수정주의 역사관이 드디어 주변에서 중심으로 진출한 것"이라며 "이번 광복절은 사실상 한국 극우에서 주장하던 '건국절'로 치러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 모르게 헌법 전문을 고쳐 쓴 거라고 할 수 있다"면서 "광복절 경축사가 6·25 (전쟁) 기념사 처럼 들린 것은 그 때문"이라고 짚었다.
진 교수는 이어 "그래도 이번엔 잔머리를 좀 썼다.이승만 우상화하는 김에 김구 선생을 알리바이로 슬쩍 끼원넣은 거 보시라"며 "김구 선생에게서 그들이 평가하는 것은 항일운동도 아니고, 좌우합작을 주장한 민족주의도 아니고, 그냥 그가 우익이었다는 사실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기들의 수정주의 사관에 김구까지 포섭해 억지로 구겨넣은 거다. 잡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진 교수는 지난 6월 CBS 라디오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69주년 기념식에서 한 '반국가세력' 등 발언을 두고 "극우나 수구꼴통의 입에서 나올 만한 얘기를 대통령의 입에서 맞는 순간 경악을 했다"며 "대통령이 저러면 안 된다"고 쓴 소리를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이견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상대를 '국가정체성을 부정하는 자', '반역분자' 이렇게 몰아가고 있다. 이것이 과연 자유주의적 인식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윤석열 '탄핵소추안' 초안 공개…조국 "尹 정권 조기 종식"
尹 회견때 무슨 사과인지 묻는 기자에 대통령실 "무례하다"
"고의로 카드뮴 유출" 혐의 영풍 석포제련소 전현직 임직원 1심 무죄
위장전입부터 위장이혼까지…국토부, 부정청약 127건 적발
"촉법인데 어쩌라고"…초등생 폭행하고 담배로 지진 중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