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발 뷰캐넌 불의의 부상…삼성, LG에 3대6 석패

뷰캐넌, 2이닝만 던진 채 목 부상으로 자진 강판
불펜 이승현 호투했으나 후속 투수들이 무너져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오른쪽)이 16일 대구 홈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도중 목에 통증을 호소, 코칭스태프와 상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오른쪽)이 16일 대구 홈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도중 목에 통증을 호소, 코칭스태프와 상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프로야구에서 제1선발 투수를 에이스라 부른다. 연패를 끊고 연승을 잇는 게 에이스의 임무.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나 정면 승부를 벌여야 하는 것도 에이스의 숙명이다. 16일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는 불의의 부상으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날 대구 홈에서 투타 모두 강한 1위 LG 트윈스에 3대6으로 패했다.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목 부상으로 2이닝 만에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삼성은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직전 등판에서 뷰캐넌은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11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고 1회에만 공을 37개 던지는 등 투구 수도 많았다. 그래도 6이닝을 꿋꿋이 버텼다. 뷰캐넌은 6회말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포효했다. 최종 투구 수는 127개에 이르렀다.

좀 더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겠다 해도 뭐라 할 사람은 없었다. 평소 선수단의 신뢰를 받는 선수였을 뿐 아니라 승리 투수 요건도 이미 갖췄다. 하지만 책임감과 자존심을 위해 투지를 불태웠다. 외국인 선수여서 몸을 사릴 법도 했지만 6이닝을 오롯이 책임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에이스답게 위기 상황을 잘 넘겼다. 투구 수가 너무 많아 걱정했는데 삼성의 에이스답게 처리해줬다"며 "자신도 마무리를 짓고 내려가겠다고 해 믿음을 줬는데 잘 해냈다. 책임감이 있어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날 뷰캐넌은 선발 투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직전에 많은 투구 수를 기록했고 삼성이 4선발 로테이션을 가동, 5일이 아닌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는데 몸에 이상을 느끼며 투구를 길게 이어가지 못했다.

뷰캐넌의 시작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1회를 3자 범퇴로 빠르게 마무리했고 2회 1사 2, 3루 위기에서 박동원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한 점만 내줬다.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뒤 3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으나 더 이상 공을 던지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삼성은 불펜을 조기에 가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이승현(3이닝 무실점)이 5회까지 역투했으나 이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상민(⅓이닝 2피안타 2실점), 김대우(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가 LG 타선을 틀어막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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