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86운동권 정치집단 적폐 청산 깃발 올린 민주화운동 동지회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인사들과 시민 등으로 구성된 '민주화운동 동지회'가 결성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 단체는 "민주화운동의 상징 자산을 주사파가 사취하여 독점 이용하는 어이없는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잘못을 바로잡자"며 "우리가 만든 쓰레기는 우리가 치우자"고 주장했다.

민주화운동 동지회에는 정치권 밖 86운동권 출신 인사들은 물론 운동권 경력이 없는 50대, 민주화운동을 교과서에서나 본 20대 대학생, 30대 직장인 등도 같이 참여했다. 이들이 뭉친 이유는 내로남불과 반민주 행태에 찌든 86운동권 출신 정치세력 적폐 청산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86운동권은 군사 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이루는 데 기여했지만 일부가 16대 총선을 기점으로 정치권에 대거 진입한 뒤 지금 야당의 지도자 그룹으로 성장해 기득권 세력이 됐다. 조국·윤미향 사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법 리스크,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등에서 내로남불 행태로 일관해 용퇴론이 쏟아지는 등 지탄의 대상이 됐다.

86운동권 정치세력은 자신들이 외쳤던 민주주의, 인권, 정의와 반대로 가는 행태를 보여줬다. 일부는 아직까지 반미·반일 프레임을 고수하면서 북한의 폭압적 정치체제엔 관대하고, 국민 앞날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다시 집권하는 방법을 궁리하는 데만 열심이다. '대한민국은 해방 후 친일파가 세운 나라'라는 잘못된 역사관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 밖 86운동권 출신 인사들과 일반 시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설 지경이 됐다.

민주화는 운동권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 모두의 피땀이 합쳐서 이룬 성과다.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무소불위의 정치집단이 돼 반인권·반민주 행위를 일삼는 폐습은 청산하는 게 마땅하다. 정당정치와 의회 민주주의 복원, 대한민국 지속을 위해 당연하고 시급한 일이다. 정치권 밖 86운동권 인사들과 시민들이 결성한 민주화운동 동지회가 86운동권 정치세력 적폐 청산의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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