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에서도 주목,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

81.3% 취업률(2023년 교육부 정보공시 기준)
소프트뱅크, 야후재팬, 라쿠텐 등 IT 분야 첩경

컴퓨터정보계열 일본IT과가 온라인 일본기업 설명회를 갖는 모습. 영진전문대 제공
컴퓨터정보계열 일본IT과가 온라인 일본기업 설명회를 갖는 모습. 영진전문대 제공

코로나 팬데믹이 촉발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은 디지털시대를 앞당긴 신호였다.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은 신호 음량을 증폭시켰다. 사회 전체를 디지털대전환으로 거침없이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IT인재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예측은 정설이 된 지 오래다. '지방' 그리고 '전문대'라는 한계가 있음에도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이유다.

◆대구경북권역 컴퓨터 관련 학과 취업률 1위

1983년 80명 정원의 전자계산과로 출발한 컴퓨터정보계열은 40년 역사를 자랑한다. IT 인재 양성의 프런티어로 굳건히 자리잡았다고 자부하는 배경이다. 지금까지 배출한 졸업생만 1만 명이 넘는다. 이들은 국내외 다양한 IT 관련 기업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IT강국으로 우뚝 서는 데 일조하고 있다.

3년제인 컴퓨터정보계열은 IT분야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IT신기술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사회적 수요에 발맞춰 4개 학과 체제로 개편, 심도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 공통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2학년 때 적성에 맞춰 ▷AI빅데이터응용소프트웨어과 ▷정보보안게임콘텐츠과 ▷AI클라우드프로그래밍과 ▷일본IT과를 선택하게 된다.

4개 학과 총 재학 인원은 1천 명을 넘는다. 매년 배출되는 졸업생은 280여 명. 이들 대다수는 국내 굴지의 IT기업인 네이버, 키카오, 배민, 시스코 등 빅테크 IT기업으로 진출한다. 전체 취업률도 압도적이다. 취업률 81.3%(2023년 대학알리미 공시). 대구경북권역 주요 전문대의 관련 학과 평균 취업률은 60%에 못미친다. 4년제 관련 학과 평균 취업률 53.7%였다.

글로벌 기업 취업도 마찬가지. 해외취업반 운영으로 올해까지 졸업생 531명이 일본 IT기업에 취업했다. 전국 최대 규모다. 무엇보다 취업의 질이 다르다. 일본에서도 내로라하는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30명, 라쿠텐 15명, NHN JAPAN 9명, YAHOO Japan 3명을 비롯해 후쿠오카은행 등 일본 대기업에 IT전문가를 진출시켰다.

일본 ISFNET 와타나베 회장(사진 왼쪽)이 올 4월 영진전문대를 방문해 장학금을 기탁하는 모습. 영진전문대 제공
일본 ISFNET 와타나베 회장(사진 왼쪽)이 올 4월 영진전문대를 방문해 장학금을 기탁하는 모습. 영진전문대 제공

◆일본 IT취업 메카, ISFNET 누적 장학금 1억 원 돌파

코로나 이전에 8년 연속 일본 취업 100%를 달성하며 전국 최다 해외취업자를 배출한 컴퓨터정보계열 일본IT과는 현지화 전략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다. 소수정예화 인원을 해외 기업 요구에 철저히 맞춘 교육과정 운영으로 키워내는 방식이다.

실패가 있기 어려운 구조다. 우선 1학년 신입생 가운데 일본 취업 희망자를 신청 받는다. 현지 적응의 필수인 기초 일본어 교육을 무료로 진행한다. 2학년 때 일본IT과로 편성되면 전공 과목 숙련과 일본어 능력 향상을 위한 담금질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특히 2학년 여름방학에는 6주 동안 일본 현지 학기제를 통해 어학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일본 취업에 대한 동기를 불어넣는다. 사실상 이 시기에 목표 의식이 뚜렷해지는데 학생 스스로 미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3학년 때는 면접 일본어 및 취업 컨설팅으로 취업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졸업 직전인 3학년 2학기 말에는 일본 도쿄 현지에서 면접회(面接会)를 3주 동안 진행한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일본 기업 취업을 위해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을 눈여겨본 일부 일본 기업은 먼저 학교 측에 제안해오기도 했다. 일본 기업 ISFNET은 직접 영진전문대를 찾아 국제연계 주문식교육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일본 내 클라우드·솔루션·IT인프라 구축 최대 기업인 ISFNET는 올해까지 6년째 장학금으로 1억 원을 기탁하며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 일본 IT과 2학년 학생들이 일본 현지 연수 중 게임회사를 견학하고 있는 모습. 영진전문대 제공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 일본 IT과 2학년 학생들이 일본 현지 연수 중 게임회사를 견학하고 있는 모습. 영진전문대 제공

◆혁신융합대학 인공지능 분야, 전국 전문대 중 유일 선정

디지털 인재 10만 명 양성이라는 정부의 계획으로 시작된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에 컴퓨터정보계열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전국 전문대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 사업으로 영진전문대는 2026년까지 매년 11~12억 원을 지원받아 인공지능 전공자 및 인공지능 융합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K-Move스쿨 사업으로 '일본향 웹/모바일 개발자 양성 과정'에 매년 국고 4억 원, '일본 웹/모바일 엔지니어 양성 과정'에 매년 국고 3억 원을 지원받고 있다. 반도체소프트웨어 기술사관 사업으로 향후 5년간 총 16억 원의 지원을 받아 반도체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을 양성한다. 다양한 국고지원 사업 유치는 컴퓨터정보계열 학생들이 IT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임덕성 컴퓨터정보계열 부장은 "국내외 명품 IT인재 교육을 리딩한다는 자부심으로 매진해온 결과 국내 취업에서 해외 취업까지 IT분야 전문 인재를 배출하는 학과로 성장했다"며 "최첨단 교육 환경을 기반으로 국고와 기업 장학금 등으로 학생들 역시 학업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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