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현덕 교수의 골프산업]<14>더욱 성숙해진 우리나라 골프 문화

올해 골프 지도자 검증시험에 3천여 명 응시
기량과 소양 동시에 갖고 있어야, 멋진 골퍼

지난주부터 시작된 생활체육지도자 골프 종목 1차 실기테스트 현장. 김현덕 교수 제공
지난주부터 시작된 생활체육지도자 골프 종목 1차 실기테스트 현장. 김현덕 교수 제공

지난 주부터 생활체육지도자 1차 실기검증을 통과한 지원자들에 대한 체육지도자 연수교육이 시작됐다. 생활체육지도자들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를 통한 국민 복지향상'이라는 주요 목표 달성을 위한 제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사람들이다. 필자는 전문 체육지도자 교육에 초청되어 강의를 진행할 때는 우리가 올림픽, 세계선수권 대회 등을 통해 접해왔던 많은 스포츠스타들을 소개했다.

◆골프 지도자 검증시험에 3천여 명 응시

올해 골프 지도자 검증시험에는 3천여명에 달하는 인원이 응시했다. 지난해에 비해 1천여명이 늘어난 응시자로 골프코스에서 시험을 진행한 이후 그동안 지켜오던 '9홀 플레이 6타 오버파 이하 통과'라는 규정을 깨고, '6홀 플레이 4오버파 이하 통과'라는 새 규정을 적용했다. 특이사항으로는 3번홀까지 7 오버파 이상을 플레이한 응시자들은 플레이 중단과 함께 경기운영본부로 돌아오는 '저승마차'라는 별칭의 카트를 타고 돌아오게 된다.

이러한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한 대한골프협회의 많은 노력에도 실기검증은 새벽에 시작되어 늦은 오후에나 마칠 수 있었으며, 검증위원과 스태프들은 분주하게 3~4라운드를 돌아야 했다.

10여일 동안 실기 검증위원(룰 심판)으로 활동하면서, 실기테스트에 응시한 진지한 도전자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골프 정말 성숙해졌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티샷 구역을 정비하는 스태프들. 김현덕 교수 제공
티샷 구역을 정비하는 스태프들. 김현덕 교수 제공

◆다양한 직업의 골프지도자 응시생들

골프지도자 응시생들은 골프 산업에서의 연관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다. 한 예로, 어린 학생들을 위해 골프 교육 봉사를 하고 싶다는 퇴직 교장, 군 골프장 관리자가 되고 싶은 육군 장교, 스크린 골프장 사장들, 전국의 골프 코스 운영팀 스태프 및 캐디, 그 외 골프에 진심인 이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골프지도자 자격 취득을 위해서는 필기 및 구술시험의 문턱이 높은 관계로 응시자들의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공식 룰의 엄격한 적용이 처음인 골퍼들은 이러한 대회 참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진정한 골프의 묘미를 체험할 수 있다. 경험의 부족으로 발생한 많은 웃픈(웃기면서 슬픈) 상황들도 번번이 발생했다.

최종 홀 인이 안된 볼을 집어 올리는 행위는 1벌타 후 원구 위치에서 다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상대 선수의 플레이 방해가 걱정되어, 요청받지 않은 상태에서의 볼 마크의 위치 이동도 '볼 터치'로 간주되어 페널티가 부과된다.

실기테스트 검증위원(룰 심판)으로 참여한 김현덕 교수. 김현덕 교수 제공
실기테스트 검증위원(룰 심판)으로 참여한 김현덕 교수. 김현덕 교수 제공

◆그린 주변에서 다양한 클럽 사용할 줄 알아야

롱 홀에서의 아이언 샷은 너무 소극적인 플레이이며 결과 역시 그리 좋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다. 더불어 그린 주변에서 캐디가 전달하는 웨지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다. 때로는 우드나 9번 아이언, 피칭 클럽으로 그린 주변 플레이를 하는 편이 나을 때가 많다.

골프를 좋아하고 기량을 늘리고 싶다면, 프로나 전문가의 골프 레슨서 한권쯤을 독파하길 바란다. 그린 주위에서 샌드웨지를 포함한 클럽들은 페이스 뒷면의 둥근 바운스(Bounce)로 플레이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보단 자신만의 피치 앤 런(Pitch and Run)을 위한 클럽을 정하여 잘 굴려서 플레이한다면, 훨씬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런 대회의 응시를 마음 먹었다면 일년동안 컨시드 없는 플레이, 레슨서 완독을 통한 상황별 플레이 방법에 대한 사전 학습 및 연습 그리고 사전방문을 통한 본인만의 코스 공략 등을 시도해보길 권한다. 물론 실기테스트 이후 기다리는 룰과 에티켓에 대한 학습은 기본이다. 골프는 잘 알고 잘 칠수록, 더욱 재미있는 것이 사실이다. 골프는 기량과 소양을 동시에 갖고 있어야, 멋진 골퍼로 거듭나 수 있다.

김현덕 계명대학교 스포츠마케팅학과 교수(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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