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KIA에 6대4 승…3연전 '위닝 시리즈' 달성

비로 경기 중단, 선발 원태인 조기에 마운드 내려가
강민호와 오재일 홈런포, 김현준 적시 3루타 터져
3연전 소득, 와이드너와 최채흥 선발 능력 확인

삼성 라이온즈의 오재일이 20일 대구 홈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5회말 솔로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구자욱 등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제공

귀한 소득을 얻었다. 프로야구 주말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 '위닝 시리즈'를 기록한 것도 좋지만 선발 투수진의 공백을 잘 메울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게 더 반가운 일이다.

삼성은 20일 대구 홈에서 KIA 타이거즈를 6대4로 꺾었다. 18일 12대2로 KIA를 눌렀고 19일 5대6으로 역전패하긴 했으나 이날 KIA를 압박해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꼴찌에서 탈출한 삼성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는 선발 투수진. 알버트 수아레즈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을 뿐 아니라 5선발 최채흥이 부진, 사실상 5선발 로테이션에서 두 자리가 빈 상태라는 게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 3연전에서 그 공백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수아레즈를 대체한 테일러 와이드너는 18일 두 번째 등판에서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줄곧 기대에 못 미쳤던 최채흥도 19일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다.

20일 선발 원태인(2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도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3회초가 막 시작될 무렵 갑작스레 많은 비가 쏟아져 1시간가량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어깨가 식었고, 마운드에 오르면 한 타자는 상대하고 내려가야 하는 규정 탓에 김태군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이전까지 구위는 좋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원태인(오른쪽)이 20일 대구 홈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3회초 한 타자만 상대한 뒤 김대우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있다. 삼성 제공

이날 삼성은 4회말 강민호, 5회말 오재일의 우월 솔로 홈런 등을 앞세워 3대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6회말 KIA의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3점 홈런을 맞아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삼성은 6회말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김현준의 2타점 적시 3루타와 김성윤 내야안타로 3점을 추가했다. 9회초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은 1이닝을 깔끔히 막고 승리를 지켰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현준이 20일 대구 홈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6회말 2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린 뒤 3루에서 환호하고 있다. 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