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엔씨소프트 앞 칼부림" 예고에 게임업계 불안감↑…경북경찰청 수사

게임 유튜버에게 후원하며 "NC 앞에서 칼부림 갑니다"
'원신' 행사, T1 선수 페이커(이상혁) 등 게임업계 노린 협박글 잇따라

경상북도경찰청 전경. 경북경찰청 제공
경상북도경찰청 전경. 경북경찰청 제공

온라인상에서 '엔씨소프트 앞 흉기난동' 예고가 나와 경북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 34분쯤 국민신문고 사이트에 '칼부림 예고글' 목격 신고가 게시됐다.

신고자에 따르면 특정 게임방송 유튜브 방송에서 한 시청자가 1만원을 후원하면서 "NC(엔씨소프트) 앞에서 칼부림 갑니다"라고 예고했다. 신고는 그림파일 상태로 게시됐다.

경찰은 최근 서울·경기에서 '칼부림' 등 흉기난동 관련 신고를 너무 많이 받아 전국 지방청에 이를 나눠 수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 관련 사건은 경북경찰청이 주도해 맡기로 했다.

경북경찰청은 신고 내용을 토대로 엔씨소프트 사옥을 담당하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서 일대에 대한 순찰 강화 등을 요청했다.

이에 분당경찰서는 즉각 경찰관 10여 명을 출동시켜 사옥 내외부를 점검하는 등 위험 사항을 확인했다. 아직까지 특이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협박 예고를 전해 들은 즉시 사내 공지로 '전 직원 대상 긴급 재택근무'를 안내했다.

엔씨소프트는 공지에서 "경찰이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나 사우들의 안전을 위해 긴급 재택근무를 실시한다"며 "관할 경찰서 순찰 강화 및 사설 경비업체를 통한 보안 강화 등 사우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적극 진행하겠다"고 했다.

회사에 따르면 필수 보안 인력을 제외하고는 전 직원이 재택근무 중이다. 경찰은 엔씨소프트 보안관리팀과 논의해 추가 조치 사항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흉기난동·살인 예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게임 회사 임직원이나 게이머들을 협박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가 주최한 모바일 게임 '원신' 행사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글이 올라와 관람객 200여 명이 대피했다. 지난 10일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팀 T1 소속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에 대한 살해 협박 게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2일에는 한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에 컴투스 직원을 상대로 한 협박성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사옥을 공유하는 모회사 컴투스홀딩스 직원들까지 긴급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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