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의대 새로운 100주년 향해…대한민국 의생명과학 클러스터 중심으로 도약

9천여 명의 우수 의사 양성…국내·외 진료, 연구, 봉사 앞장서
인성교육, 의료인문학 강화…2024년부터 '경북의대 MDS' 과정
경북의대 교수진, 연간 1천 편 SCI 논문 발표…최정상급 학술지에 게재

개교 100주년 기념 현수막이 걸린 경북의대 전경. 경북의대 제공
개교 100주년 기념 현수막이 걸린 경북의대 전경. 경북의대 제공

1923년 9월 대구자혜의원 부속 사립대구의학강습소로 출발한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이하 경북의대)이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경북의대는 1927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지금까지 9천여 명의 의사를 양성했다. 경북의대 출신의 우수한 인재들은 한 세기 동안 국내·외에서 진료와 연구,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매일신문은 100주년 기념주간(8월 27일~9월 2일)을 맞아 ▷경북의대 의사 양성 과정의 특징과 미래비전 ▷기념주간 주요 행사 ▷한 세기 간 경북의대 주요 사건 ▷경북의대의 지역사회 공헌 등을 차례로 살펴봤다.

대구자혜의원 전경. 경북의대 100주년 준비위원회 제공
대구자혜의원 전경. 경북의대 100주년 준비위원회 제공

◆환자 아픔 공감하는 우수 의사 양성

경북의대 교육과정의 기본 방향은 ▷자기주도학습 ▷의학교육센터를 통한 체계적인 교육 ▷연구교육 강화 등으로 압축된다.

우선 역량(성과) 중심의 통합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자체 교재 등 충분한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온라인 디지털 학습 자료 구매, 전자도서관 구축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통해 의학 교과서 등 방대한 자료를 학생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권태환 경북의대 학장은 "올해는 최근 3년간 학교 기출문제를 모두 학생들에게 공개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수업에서 중요한 요점을 스스로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경북의대는 지난 2018년 의학교육센터를 신설했다. 교육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기구로, 기존 의학교육실과 임상술기센터를 통합한 것이다. 총 7명의 조교가 배정돼 의학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경북의대는 연구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본과 2학년 2학기 마지막 두 달 동안은 100여 명의 학생들을 2, 3명씩 조를 나눠 경북의대 기초 및 임상 연구 실험실, 한국뇌연구원 실험실 등에 보내 연구에 몰입하도록 했다.

아울러 경북의대 교육과정은 전 학년에 걸쳐 기초의학, 임상의학 및 주제·사례 바탕의 의료인문 수업을 편성해 인성교육과 의료인문학을 강화한 점이 특색으로 꼽힌다.

권 학장은 "인성교육과 의료인문학, 임상술기, 임상실습 강조를 통해 환자의 아픔을 공감할 줄 알고 우수한 전문성을 가진 의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930년대 경북의대 학생들이 소아과 임상실습을 하고 있다. 경북의대 100주년 준비위원회 제공
1930년대 경북의대 학생들이 소아과 임상실습을 하고 있다. 경북의대 100주년 준비위원회 제공

◆다양한 학생지원 제도

경북의대는 재학생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업, 심리, 진로지도뿐만 아니라 20여 개의 동아리, 사회봉사, 국제 교류 활동 등을 지원한다.

권 학장은 "최근 학생들의 의료봉사 활동은 소외된 계층, 외국인 근로자 등으로 과거에 비해 폭이 넓어지고 있다"며 "일본 등 해외 자매학교에서의 실습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학생들이 학업 및 생활 전반에 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학년 담임교수, 멘토 교수, 교과목 책임교수를 두고 있으며, 비밀 보장이 필요한 학내 생활, 인권 관련 상담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경북의대의 우수한 연구 역량

경북의대는 올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공모한 '융합형 의과학자 학부과정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2024학년도 입학생부터 시행하며 입학 후 신입생의 5% 이내로 '의사과학자 MDS(Medical Doctor Scientist)' 과정을 운영한다.

학부 기간 전액 장학금, 생활비, 연구비, 과제 운영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권 학장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의대생들이 학-석-박사 연계과정을 통해 우수한 의사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경북의대는 340명에 가까운 우수한 교수진으로 구성돼 있다. 대학원생 또한 일반대학원에 213명, 특수대학원(보건대학원, 수사과학대학원)에 229명이 재직하고 있다.

또한, BK21 사업단, MRC 사업단, 연구중심병원 사업단을 수주해 운영 중이며, 매년 220억원이 넘는 교외 연구비를 수주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연간 1천 편에 이르는 SCI 논문을 발표하고 있으며, 경북의대의 이름으로 Nature, PNAS, NEJM 등 최정상급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대구의전과 병원 전경(1930년대). 경북의대 홈페이지
대구의전과 병원 전경(1930년대). 경북의대 홈페이지

◆교육·학생·연구·경영역량 경쟁력 강화

경북의대는 '경북대학교 중장기발전계획'(2018-2030)에 맞춰 '의과대학 장기발전계획'(2018-2030)을 수립했다.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역량 강화 ▷학생역량 강화 ▷연구역량 강화 ▷경영역량 강화 전략 등 4개 분야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분야별로 세부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2021년에는 발전 계획 추진 상황에 대한 자체 평가와 함께 대학을 둘러싼 급격한 교육제도와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일부 내용을 수정·보완했다.

특히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과대학으로의 재전환에 따른 학제 변화에 맞춰 2차례의 교육과정 개편(2017 교육과정, 2020 교육과정)을 추진했고, 교육 시설을 개선해 교육역량을 강화했다.

일례로 학정동 캠퍼스에는 2019년 강의동 건물에 토론 및 시청각 교육이 가능한 스마트강의실을 구축했고, 연구동에는 실험동물실을 구축해 2021년 7월 개소했다. 또한 학생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학생생활관을 신축 중이며 이는 올해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권태환 경북의대 학장
권태환 경북의대 학장

◆'의생명과학 클러스터'의 중심

경북의대는 대한민국에서 의생명과학 분야 교육과 연구의 가장 최적지인 '대구'라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발전도 모색하고 있다.

경북의대는 경북대의 융합학부, IT 대학, 공과대학과 더불어, 우수한 의료 인력이 있는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 우수 연구인력이 집약된 한국뇌연구원과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KMEDI hub), 그리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함께 힘을 합쳐 혁신적인 의생명과학 클러스터인 BIT 융합캠퍼스를 만들 수 있다.

의과대학, 공과대학, IT 대학, 병원, 의생명과학 연구기관, 그리고 첨단의료복합단지가 한 군데에 집약적으로 모여 있는 곳은 국내에 대구밖에 없다.

권 학장은 "경북의대가 향후 전략적으로 멀티 캠퍼스로 운영되길 바란다"며 "노후화된 동인동 캠퍼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좁은 학정동 캠퍼스는 주변 부지를 매입해 확장하며, 두 캠퍼스를 특성화해 대한민국 의생명과학 클러스터의 중심이 된다면 경북의대의 미래는 대단히 밝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경북의대는 앞으로도, 사명과 비전에 맞도록 교육과정을 다듬고 학생들의 성과 중심의 자기주도학습과 적절한 평가 시스템, 그리고 다양하며 유용한 학습 자원의 제공 체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