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전남의 한 계곡에서 일어난 물놀이 사고에 대해 "공유재산인 계곡을 독점하려는 욕심으로 인해 벌어진 사고"라며 "규칙을 지키게 하는 공적 의지의 부재가 국민의 생명까지 위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경기지사 시절) 반대를 무릅쓰고 청정 계곡 도민 환원 사업을 추진하고 불법 시설물을 모두 철거했다"고 자랑했다. 자신은 '공적 의지'가 투철했다는 소리로 들린다.
말문이 막히는 위선이다. 이 대표야말로 공적 의지 부재의 아이콘이다.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공익 신고한 전 경기도 공무원 A씨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이재명 경기 지사 부패 행위는 이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이에 따르면 이 대표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자신과 아내의 아침 식사를 구매하고 있다는 사실, 아내가 비서 배 모 씨에게 초밥, 샌드위치, 과일 등 사적 물품을 관사나 자택으로 사 오게 하는 등의 위법한 지시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런 횡령 행위를 오랫동안 지시·묵인해 왔다는 것이다. 또 A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휴일에 공관에 혼자 있을 때 직원들을 시켜 식사를 배달받는 '수라상 의전'을 받았으며, 그 비용은 식당 장부에 기재했다가 평일에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사과하면서 '직원의 부당 행위' '배우자도 차단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자신은 무관하다는 것이다. 거짓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A씨가 법인카드 유용을 현장에서 생생히 경험한 데다 A씨가 거짓 폭로로 얻을 이익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A씨의 신고 내용이 거짓이라면 엄청난 명예훼손이다. 단호히 법적 조치를 해야 하지만 이 대표는 말이 없다. A씨의 폭로가 사실인 것임을 인정한다는 것인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인사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고, '공적 의지' 운운하는 블랙코미디를 국민은 목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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