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결에서 사자가 독수리를 잡고 먼저 웃었다. 에이스가 기대에 부응하는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타선이 막판 힘을 냈다.
삼성 라이온즈가 22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을 5대3 승리로 마무리했다. 삼성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잘 던졌고, 타선이 9회 집중력을 발휘해 한화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한화를 9위로 끌어내리며 8위로 올라섰다.
뷰캐넌은 삼성이 가장 믿을 만한 선발 카드. 삼성에서 4년째 뛰고 있는 뷰캐넌은 올 시즌도 꾸준히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2경기에 등판해 8승 6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의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도 14회로 안정감을 갖췄다.
다만 직전 경기에서 목 근육통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게 마음에 걸리는 부분. 16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2이닝 1실점 후 목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큰 부상이 아니라 선발 로테이션대로 22일 등판했지만 긴장감을 늦출 순 없었다.
이날 뷰캐넌은 에이스다웠다. 1회말 2사 1, 2루와 2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한화 타선에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7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폭투와 보크로 2점을 내준 게 아쉬웠다. 그래도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그보다 문제는 3회초 김성윤의 적시 3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이 이후 추가 득점하지 못했다는 점.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하면 덜미를 잡힌다. 결국 7회말 1대2로 역전을 허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삼성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대2로 뒤진 9회초 구자욱의 안타와 상대 내야 실책 등으로 잡은 2사 1, 3루 기회에서 대타 김동엽, 이재현, 김지찬의 연속 적시타로 4점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마무리 오승환은 9회말 1점을 주긴 했으나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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